초코파이, 3.14, 파이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747 | 작성일 : 2008년 2월 28일

                    초코파이, 3,14, л, 

  수업시간 칠판에 먹기 좋은 초코파이를 그려놓고, 그 옆에 3.14와 원주율 기호 파이(л)를 써 놓았었다. 한 학생에게 하나, 하나 짚어주며 이것들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만 배가 고팠던지 초코파이라고 대답했다. “다른 것도 알고 있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소하다는 듯 침묵을 했다. 하위가치는 먹고 마시고 잠자는 것인데 갑자기 학생의 답변에 씁쓰레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이순(耳順)을 사는 사람인데도 많은 경우 여전히 하위의 가치 타령으로 살아감을 볼 때는 더욱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하위가치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생명의 빵’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도저히 감 잡을 수도 없을 것이다. 인간교육 중 가장 중요한 신앙교육은 ‘생명의 양식’이신 예수님을 통해 영적성장과 성숙으로 나아가는 줄기찬 노력이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알아 뵙고, 하느님과 함께 이루어 가는 영적성장의 과정이다.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분뿐이시다.”(마태23,10) 우리의 유일한 스승인신 예수님은 말씀과 행동으로 자녀를 가르치면서 상위의 가치로 이끄신다. 언젠가 우리도 성체를 모시다가 예수님이 “생명의 빵”임을 고백하게 될 것이다. ‘생명의 양식’이 모셔진 덕분으로, 우리 영혼이 빛나면 가치는 상위의 가치로 상승하고, 나는 또 다른 ‘생명의 빵’으로 피어날 것이다. 초코파이를 뛰어넘어 더 높은 가치로 상승할 때까지 “생명의 양식”이신 예수님을 더 자주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