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100원 오름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568 | 작성일 : 2008년 2월 28일

  라면값 100원 오름

 우리는 가진 것을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린다. 인간의 계산이 늘 그렇다. 그런 인간의 계산을 창고에 쌓아두지 않고 작은 것이지만 자신의 손에 담아 들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면 ‘빵의 기적’이 일어난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입니다.”(꽃동네 설립정신)라고 했는데, 명절날은 무료급식소도 문을 닫기 때문에 노숙자들은 쫄쫄이 굶는 불행스런 날이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곡물전쟁이 시작된 것 같다. 곡물류가격이 상승하고 밀가루 값이 올라가자 라면 값도 100원 올렸다고 들었다. 이러한 소식에 대형 마트에 진열된 라면이 동이나버렸다고 한다. 서민들과 학생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라면은 ‘생명의 양식’으로 다가왔는데 100원이 올랐다는 소식에 라면 냄비의 양도 줄고, 음식업자들은 라면 사재기를 해서라도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했는데 절대농지를 파헤쳐 고층아파트를 짓고 경제 논리로 살다가, 곡물전쟁이 일면 모두 쇠 깎아먹고 살려는지 걱정이 된다.
  캘커타의 성녀 마더 테레사는 매일 하느님께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였고, 그 기도는 수많은 노숙자들과 충분히 먹여 살렸다고 했다. 어른들은 어린이가 보유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찾아낸 위인이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손에 얹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내어 주었다. 이것이 성체성사가 갖는 ‘빵의 기적’이다.(요한 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