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가 무엇을 잡을까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971 | 작성일 : 2007년 8월 8일

돌잔치의 절정, 돌을 맞이한 주인공이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돌잡이’ 시간이 다가오면, ‘이 아이가 무엇을 잡을까?’ 주인공의 부모는 물론 객석은 잠시 침묵이 흐른다. 요즘 돌잡이를 위해 쓰이는 물건은 현금,카드,연필,책,실타래,골프공,칫솔 등 다양하다. 사회자가 아이의 부모에게, “아이가 무엇을 잡으면 좋겠느냐?”고 질문을 하면 많은 부모의 대답은, “아이가 현금이나 카드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재미로 하는 일이겠지만 돌잡이에 대한 기대는 너무 커서 뜻하지 않은 물건을 잡기라도 하면 부모는 좀 실망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 집안의 구성원이 평소에 어떤 가치를 지니고 사는가를 그런 자리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돌잡이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 가치가 담긴 것 중에 어떤 물건을 선택했을 때 기뻐하는 지를 보면 그 집안의 분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방문을 가보면 똑같은 아파트 면적이지만 어떤 집은 심플하고 소박한 가구들 때문에 좁은 면적이지만 넓은 공간의 쾌적한 느낌을 주며, 집안 구석구석에서 행복과 사랑이 배어 나온다. 이들은 정신적 가치들로 배를 불리는 행복한 자들이다.이와 반대로 좁은 면적에 걸맞지 않게 사치스런 가구들이며 여러 장식물들, 그 안에 진열된 술병이며 값이 제법 나가 보이는 소품들, 좁은 면적이 더욱 좁아 짐을 행복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구성원들은 물질적 부족함을 채우려고 항상 죽겠다며 거품을 물고 사는 자들이다. 그러한 그들은 언제나 물질적 가치로 배를 불리는 행복한 자들이다.이런 저런 집안의 분위기를 보면서 ‘하늘나라’를 생각해 본다.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마태13.45-46) 진주가 될 가치는 사람마다 다 달라서 모든 것을 처분하여 사 들이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예수님께서는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세상 것에 목을 매고 사는 것이 다 헛 것임을 꼭 집어 일러주실 때가 있다. 우리는 그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돌잡이 할 때 거는 기대가 있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당신의 자녀들에게 바라시는 진주가 있다. 돌잡이가 잡는 물건이 미래를 희망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잡는 진주가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이어야 한다. 하늘나라는 하느님이 바라시는 가치, 즉 예수님의 삶을 내 안에서 실현하도록 생명 잡이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할 때 내 안에 하느님 나라는 미래를 향하며 쑥쑥 자라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