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부 이야기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369 | 작성일 : 2006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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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생을 다 하는 날까지 부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3년 전 ME주말을 함께 봉사했던 부부가 있다. 작년 주말에 의왕 아론의 집에서 잠시 그 부부를 만나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 부인은 일상처럼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 부인은 나를 보자 반가운 듯 인사를 하며, 유방암 제거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날 부인은 “신부님! 이번 9월에 마지막으로 주말 봉사를 하러 들어갑니다. 축복해주세요.” 나는 짧은 기도와 강복을 주고는 성물 장에서 묵주 하나를 꺼내어 선물로 주면서, 암에 걸리면 얼마 못사는데 이제 머지않아 그 부인을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헤어진</FONT> <FONT face=돋움체>지 일년이 지나고 있었다. 나는 다가오는 9월 중순에 있을 주말을 맡고 담당 부부로부터 전화를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전화가 왔다. “신부님! 이번에도 주말을 함께 하게 될 마르티노, 헬레나 부부입니다.” 너무나 뜻밖이었다. 지금쯤 기력이 거의 없어질 시기이고 아니면 죽음이 가까울 텐데 이렇게 나와 함께 또 다시 ME주말을 할 수 있다니, 전화를 받고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nbsp;&nbsp;그리고 그 주말을 위해 미팅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에는 그 부부들 집에서 미팅을 했다. 조직적이고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한 성격의 부부는 집안정리를 빈틈없이 완벽하게 해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잘 가꾸어진 화초들이며, 앙증맞은 소품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부인은 청둥오리 백숙을 요리로 내어 놓았는데 어쩌면 그렇게 정갈하고&nbsp; 마련했는지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맛있고 즐겁게 음식을 나누었다. 거기에 비해 그들 부부들에게 성의 없이 김치찌개를 대접했던 것이 내가 부끄러웠다. 혼자 사는 나에게는 그렇게 흠이 되질 않지만, 정성을 쏟은 식사가 존경받고 사랑받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런 마음을 했을 것이지만 말이다.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nbsp;&nbsp;신랑인 마르티노는 나와 함께하는 부부들에게 “헬레나가 오래 살지는 못한다는 것을 본인은 물론 저도 잘 압니다. 병원에서 벌써 암이 임파선과 간 쪽으로 전이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너무 욕심내서 일한다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저희는 부부가 함께 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헬레나가 남편의 말을 받아 말했다. “저는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 주말을 위해 항암치료도 미루었습니다. 머리가 빠져 수강부부들에게 병색을 보이기가 좋지 않습니다. 오늘 이 음식은 제가 마련한 마지막 음식이라 여기고 준비를 했습니다.” 두부부의 표정은 그렇게 밝아 보일 수가 없었다. 가슴이 찡하니 아려왔다. 부부가 서로 배려를 하고 사랑과 관심을 통하여 생명이 되고, 비록 내부로는 중환자이지만 마음은 어느 부부들 보다 더 건강했고 행복했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활력 있고 아름답게 확장되어 나아갈 것이다.</FONT> </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