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226 | 작성일 : 2007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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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나이가 제법 들었나 보다. 학생들이 세배하러 온다고 하면 꽤나 쑥스러웠는데, 이제는 하나도 어색하질 않으니 말이다. 이번 설 명절에는 세뱃돈이 제법 나갔다.많은 학생들이 설 명절 오후에 학교를 찾아와서 세배를 했기 때문이다.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는, 학부형인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찾아온 일이다</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부자(夫子)가 함께 찾아와서 나에게 아주 정성스럽게 세배를 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고마움에 대한 예(禮)를 가르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그날따라 더욱 존경스러웠다.</FONT> <FONT face=돋움체>아버지는 아들이 의젓한 자세로 세배하는 모습을 보고는,아들이 인간변화의 새로운 단추를 끼는 듯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아들이 중학생이었을 시절, 공부하지 않고 PC방을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아버지는 무척 답답했고 그럴 때마다 주먹을 날렸다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어깃장만 늘고 반항심으로 삐뚤어져 갔다</FONT>. </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그러한 과정 속에 아들은 우리 학교에 왔다. 아버지는 우리 학교에서 ME주말을 체험했고, 부모역할 훈련이며, 에니어그램, MBTI 과정을 거치면서 자식의 문제를 자기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입학 시킨 후 아들을 대신하여 희생을 치렀다.아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아버지가 학교 화장실 청소를 했고, 사회봉사명령이 있을 때는 직장도 마다하고 아들과 함께 궂은 일은 마다하지 않았다.아버지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은</FONT> <FONT face=돋움체>한동안 여전히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 </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그렇게 지내기를 2년이 흘렀다. 그리고 3학년이 되는 지금,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손잡고 아주 밝은 모습으로 세배하러 찾아왔던 것이다. “멋지게 살렵니다. 제가 즐겁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기쁨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 학교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라는 성숙한 말 또한 전해주었다.왕복 6시간,설 명절에 엄두도 내지 못할 시간이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어 부자가 함께 세배를 하러 찾아 온 것이다. 그러한 부자의 모습을 보자, 나 또한 기분이 좋아 세뱃돈을 인상하여 덤으로 주었다.아버지의 사랑이 아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먼 훗날 이학생이 결혼하여 자녀를 두게 되면 또 다른 아버지가 되어 자녀에게 어른에 대한 고마움을 가르치겠지······</FONT></SPAN>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