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의 출현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230 | 작성일 : 2005년 11월 10일
<!--StartFragment-->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TV의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나 호랑이가 포효하면 여타의 모든 동물은 목숨을 걸고 도망친다. 또 사자나 호랑이가 휴식을 취할 때면 모든 동물은 평정을 찾고 아무 일이 없었던 듯 평화스런 모습으로 일상을 산다. 사자나 호랑이가 있는 세상은 의외로 온갖 동물들이 질서를 유지하며 천국을 누린다. 우리나라 산은 수풀이 우거져 생명이 우글대는 천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텅 비어있다.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얼마 전 멧돼지 떼가 인가에 출현하여 사람을 위협하기도 하고 농작물을 파헤치기도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오래도록 숲 속의 제왕이 없어서인지 여타의 생명들이 빈약해서 먹이사슬을 잃은 고립된 멧돼지가 인가로 내려와서 설치는 것 같다. 왕이 없는 숲 속엔 동물들이 긴장을 모른 채 각자의 생존본능과 종족번식은 염두에 두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 서서히 죽어간다. 사자나 호랑이가 배가 고파 동하여 움직이기만 하면 곧바로 좇고 좇기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살아나 각개가 생존 본능으로 필사적으로 움직인다. 사람 사는 인가에 멧돼지 같은 조무래기들이 흉포하게 설치는 것은 생태계의 긴장이 느슨해진 데서 오는 이상 현상이 아닌가 한다. 산 속은 사자나 호랑이가 무게중심을 잡고 있어야 그 아래 단계의 생명들이 우글거릴 텐데, 먹이 사슬이 끊긴 멧돼지에게 무게 중심이 쏠리어 제멋대로 길들여진 그놈의 횡포가 대단하여 포획해야만 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어디 동물 세상에게만 있는가?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예전에 나는 일본의 동경에 있는 한 자유학교를 견학한 적이 있었다. 자유학교는 다다미가 깔려 있는 전형적인 일본 가정집 분위기인데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었다. 거기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리며 지내고 있었는데 그들 중심에는 할머니 분들이 계셔주었다. 학교를 가지 못하는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 도시 한가운데 방치되어 서성일 법한데 이 자유학교의 품으로 넘쳐나게 들어와 행복한 모습을 하면서, 할머니들 품에 안기기도 하고 마음껏 응석부리며 비벼 대는 모습을 나는 한동안 바라보았다. 일본 사회는 어른들이 무게 중심이라, 어른들로부터 아이들은 기본을 충실히 배우고 힘든 사춘기를 거뜬히 살고 일반학교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나는 우리 어른들을 떠올렸다. 조기 정년퇴직으로 직장 밖에 나와서 살아갈 일도 많은데 할 일이 없다며 벌어놓은 돈으로 등산타령이나 하고, 더 늙으면 안 된다고 여행을 즐기며,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어른 분들은 노인정에서 술판을 벌이고, 화투놀이나 하고 남을 흉보는 모습들... 어른들 또한 요즘 아이들에게 서운한 것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자녀들이 어른 공경을 소홀이 한다고 서운해 하기도 하고 기본이 제대로 서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세는 전반적으로 무게 중심이 어른 중심에서 아이들 중심으로 옮겨왔다. 더 이상 어른들은 권위가 서질 않는다. 어른의 권위가 없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기 방식대로 제멋대로 커가고, 결손 아이들은 돌보아줄 사랑의 손이 없다. 이들은 사춘기를 지내며 어느 날인가 멧돼지의 모습으로 도시에 출현하여 우리 주변을 위협하지는 않을까. 대가족 제도 안에서 어른이 중심이었던 시절, 집안의 자녀들은 늘 예의 바르고 삶을 정성들여 사느라 늘 긴장하며 도를 따라 살아갔다. 그 결과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넘쳐나 번창하고 화기애애하며 풍요로운 분위기의 가정이 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점점 핵가족화 되어 아이 중심이 되면서 어른이 없는 자녀들이 멧돼지 같이 사납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TV의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나 호랑이가 포효하면 여타의 모든 동물은 목숨을 걸고 도망친다. 또 사자나 호랑이가 휴식을 취할 때면 모든 동물은 평정을 찾고 아무 일이 없었던 듯 평화스런 모습으로 일상을 산다. 사자나 호랑이가 있는 세상은 의외로 온갖 동물들이 질서를 유지하며 천국을 누린다. 우리나라 산은 수풀이 우거져 생명이 우글대는 천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텅 비어있다.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얼마 전 멧돼지 떼가 인가에 출현하여 사람을 위협하기도 하고 농작물을 파헤치기도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오래도록 숲 속의 제왕이 없어서인지 여타의 생명들이 빈약해서 먹이사슬을 잃은 고립된 멧돼지가 인가로 내려와서 설치는 것 같다. 왕이 없는 숲 속엔 동물들이 긴장을 모른 채 각자의 생존본능과 종족번식은 염두에 두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 서서히 죽어간다. 사자나 호랑이가 배가 고파 동하여 움직이기만 하면 곧바로 좇고 좇기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살아나 각개가 생존 본능으로 필사적으로 움직인다. 사람 사는 인가에 멧돼지 같은 조무래기들이 흉포하게 설치는 것은 생태계의 긴장이 느슨해진 데서 오는 이상 현상이 아닌가 한다. 산 속은 사자나 호랑이가 무게중심을 잡고 있어야 그 아래 단계의 생명들이 우글거릴 텐데, 먹이 사슬이 끊긴 멧돼지에게 무게 중심이 쏠리어 제멋대로 길들여진 그놈의 횡포가 대단하여 포획해야만 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어디 동물 세상에게만 있는가?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 예전에 나는 일본의 동경에 있는 한 자유학교를 견학한 적이 있었다. 자유학교는 다다미가 깔려 있는 전형적인 일본 가정집 분위기인데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었다. 거기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리며 지내고 있었는데 그들 중심에는 할머니 분들이 계셔주었다. 학교를 가지 못하는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 도시 한가운데 방치되어 서성일 법한데 이 자유학교의 품으로 넘쳐나게 들어와 행복한 모습을 하면서, 할머니들 품에 안기기도 하고 마음껏 응석부리며 비벼 대는 모습을 나는 한동안 바라보았다. 일본 사회는 어른들이 무게 중심이라, 어른들로부터 아이들은 기본을 충실히 배우고 힘든 사춘기를 거뜬히 살고 일반학교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나는 우리 어른들을 떠올렸다. 조기 정년퇴직으로 직장 밖에 나와서 살아갈 일도 많은데 할 일이 없다며 벌어놓은 돈으로 등산타령이나 하고, 더 늙으면 안 된다고 여행을 즐기며,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어른 분들은 노인정에서 술판을 벌이고, 화투놀이나 하고 남을 흉보는 모습들... 어른들 또한 요즘 아이들에게 서운한 것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자녀들이 어른 공경을 소홀이 한다고 서운해 하기도 하고 기본이 제대로 서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세는 전반적으로 무게 중심이 어른 중심에서 아이들 중심으로 옮겨왔다. 더 이상 어른들은 권위가 서질 않는다. 어른의 권위가 없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기 방식대로 제멋대로 커가고, 결손 아이들은 돌보아줄 사랑의 손이 없다. 이들은 사춘기를 지내며 어느 날인가 멧돼지의 모습으로 도시에 출현하여 우리 주변을 위협하지는 않을까. 대가족 제도 안에서 어른이 중심이었던 시절, 집안의 자녀들은 늘 예의 바르고 삶을 정성들여 사느라 늘 긴장하며 도를 따라 살아갔다. 그 결과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넘쳐나 번창하고 화기애애하며 풍요로운 분위기의 가정이 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점점 핵가족화 되어 아이 중심이 되면서 어른이 없는 자녀들이 멧돼지 같이 사납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FONT></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