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교육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530 | 작성일 : 2005년 6월 3일

가정폭력은 가정해체와 학교폭력으로 이어진다. 폭력을 일삼는 학생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워크숍이 있었다. 폭력을 일삼는 자녀를 살폈을 때 그 자녀는 폭력가계의 출신이었다. 그 학생의 3대째 가계는 이혼, 별거, 알콜중독, 가정폭력으로 얼룩져있었다. 세습적 폭력은 자녀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부부가 결혼자격증도 없이 만나서 물건 흥정하듯 계약을 맺고, 진지하게 살아보기도 전에 싫어지면 모진 소리 토해내며 헤어지는 풍속도. 그 속에서 그려낸 부부의 그림은 천국도(天國圖)가 아니라 지옥도(地獄圖)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문제를 아이들 몫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부모를 교육하든지 벌을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지? 부부가 되기 전 부부학과 자녀교육론이라는 교육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녀가 어떻게 다른지, 사랑, 신의, 믿음, 존중의 의미는 무엇인지, 혼인의 목적과 서로가 맺은 서약의 의미 등은 무엇인지 알고 결혼해야 한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아이가 출산하고,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대화 한마디 없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면 된다는 식으로 살면 안 된다. 어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녀의 잘못을 보면 야단치고, 윽박지르고, 인격 모독하고, 열등감을 조장시키는 등 엄청난 상처를 주고 있다. 세상의 어른 중에는 수준 이하의 어른들이 정말 많다. 이권을 노리고 크고 작은 비리를 저지르며, 놀고 즐기며 할 것 다하고 돌아다니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상태를 답답해하여 담배를 피우고, 술이라도 마신 것을 볼라치면 그 원인은 헤아려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야단을 친다.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 도덕⋅윤리 등에서 배운 공적 가치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남 기죽인다고 돈을 푹푹 질러주는 졸부 아빠들과 이 학원, 저 학원, 대 여섯 군데씩 보내며 성적표만 들여다보는 아빠들, 성적 미달이면 학창시절의 무식쟁이 아빠들이 더 야단이다. 선생님에 대한 존중감을 자녀들 앞에서 모두 무너뜨리고 비난하는 부모들. 이런 속에서 부모는 나이를 먹고 자녀는 자라난다. 훨씬 나이가 들면 그때서야 세상을 알았다고 후회하는 부모들... 자라온 성장과정을 돌보지 않은 자신의 잘못은 감추고 학교에 와서 남의 자식 탓을 하며 아이를 다 버려놓았다고 함부로 말하는 부모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왜 우린 어른으로서 솔직하지 못한 걸까? 여러 가지 잘 못 했으니 우리도 교육받으며 함께 사람 돼야겠다고 발벗고 나서는 부모를 보면 참으로 고맙다. 우리 어른들의 역할과 책임은 그만큼 큰 것이다. 무시무시한 단어를 내걸고 워크숍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름답고 유순한 단어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평화, 존중, 사랑, 대화, 협력, 공동체, 연대, 협력, 기쁨.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그 단어들을 가정에 걸어놓고 살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어른들의 모습이 전혀 예전만 못하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아이들 잘못은 거의 어른 탓임을 왜 모르는가. 또 모범적으로 지내는 어른들은 청소년이나 자녀들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삐딱해지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범생이 어른이 모든 청소년을 범생이로만 원하고 있고 자기 방식대로 학생을 자기의 틀에 맞추려는 데서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해진다. 청소년들은 어깃장을 부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어른들이 즐겨했던 폭력을 학교에 가지고 온다. 우리 모두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사랑이란 주제를 가지고 문제들을 풀어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