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답사(2005년 2월 18일)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414 | 작성일 : 2005년 3월 7일

또 다시 42명의 새내기들이 졸업이란 섭섭함과 아쉬움을 밀어내고 희망찬 생명을 하고 떠난 자리를 메웠다. 그래도 걸리는 것은 졸업생들의 자리였다. 잘 살아주어야 하는데 젖 떨어진 아기처럼 허전한 걸까 자주 전화가 걸려온다. 대학의 입학식을 잘 했다는 소식과 함께 더듬거리는 것이 할 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잘 살라고 부탁하며 떠나며 남긴 답사를 꺼내보고 싶었다.

 안녕하십니까? 이제 양업이란 곳을 떠납니다. 떠나기 전에 마음속에 남은 말이 있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고등학교 3년 생활을 되돌릴 수 없기에 아쉬움과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후배님들! 곡 자신에게 충실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하길 바랍니다.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는 곳이 이곳 양업이기에  후배님들,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진정한 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의 반 타의 반 아무런 목적 없이 이곳에 들어와 3년이란 시간을 보낸 지금 저희는 자신의 길을 정하고 성숙한 사회인으로 변해 나아갑니다. 이 양업이란 곳은 일반학교와 다른 진정한 자유가 있습니다. 남들이 시키는 것에만 익숙하여서 혼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대부분의 학교생활을 지루하게 보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저희는 이제 양업을 떠나려하니 그 지루함 속에서 자랑할 것도 많고 분명 얻은 것이 너무나 큼을 발견합니다. 바로 그것들 중에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게 되었고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운 것입니다. 저희들이 담고 떠나는 많은 부족함에 대한 빈자리는 후배님들이 꼭 채워 주시리라 믿고 떠납니다.
  양업의 모든 가족 여러분! 이곳 양업을 입학 했을 때부터 지금 졸업하기까지 정성를 다해 보살펴준 큰 사랑 마음에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나갔을 떼에도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아무 걱정 없이 날 수 있었던 시간들, 지켜봐주고 감싸주었던 이곳 양업을 정말 너무 떠나기가 싫습니다. 지금 양업을 떠나서 다시 돌아 올 때는 저희 모두가 당당한 양업인이 되어 오겠습니다. 봄기운이 서서히 올라오지만 아직은 마음 한구석에 겨울이 남아 있습니다. 후배님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좋은 날 기다려 보며 아직은 남아있는 겨울, 찬 기운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즐거운 양업이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이서연)
 
 너무나 그리울 것 같은 나의 후배들아! 그동안 잘 지냈니.
매일을 너희들과 함께 지내다가 방학동안 못 보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무척 보고 싶었어. 근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가워야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려오는 걸까? 반가움 보다는 이별의 아쉬움이 나를 더 슬프게 하는구나.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아. 너희들을 처음 만나 나도 선배구나 하는 마음을 갖고 설레어 하던 내가 잊혀 지지 않는데 말이야. 너희들한테  잘해야지 이 생각 많이 했는데 내가 너희들에게 선배로써 모범을 보였는지 도움이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조그만 더 잘해 줄 걸, 한마디라도 좋은 말 많이 해 줄걸, 지금 가슴이 아려 와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 그래도 우리와 함께 했던 날들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웃음이 나와, 우리 너무 재미이었잖아. 함께 노래방에게서 맥주 먹고 신나게 놀다가 나중에 걸려서 너희들만 혼나고 그 때 얼마나 미안했는데 소중한 기억 속엔 서로 안 좋았던 날들을 많았던 것 같아. 서운했지, 마음 아팠지, 더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야. 그레도 애들아! 이렇게 이별하는 날, 아쉬워해주고 눈물 지워주는 너희들을 보니 나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떠나는 지금은 아쉽지만 우리는 영영 헤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난 조금만 가슴 아파할게. 아마 너희들은 알 거야. 우리 양업의 매력이 뭔지. 양업은 너희들에게 자유를 주면서 그 속에서 스스로 자립을 찾게 해주는 곳인 것 같아. 처음엔 나도 멋모르고 마음껏 자유 아닌 방종을 누렸었지. 지금의 너희들처럼 말이야. 너희들은 꿈이 있니. 난 언제부턴가 꿈을 갖기 시작해서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었어. 물론 내가 이렇게 되기까지 선생님들의 든든한 후원이 제일 컸던 것 같아. 사람은 꿈을 갖게 되면 그 후부터는 스스로 일어날 수밖에 없게 돼, 이미 봐 버렸으니까 10년 후 나의 모습을 말이야. 항상 끊임없이 꿈꾸고 그려봐. 꿈이 없는 사람은 꿀을 잃어버린 벌과 같은 거야. 언제나 너희들이 향긋한 꿀을 찾는 예쁘고 영리한 벌이되길 바래. 그리고 우리 양업의 후배들엑 말하기엔 너무 듣기 싫은 말일 것 같지만 말이야 공부는 때를 놓치면 다시 펜을 잡기가 정말 어렵단다. 금의 가치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지? 하지만 닦아주지 않고 봐주지 않는다면 바래버리는 것이 금이야. 너희들 머릿속에 있는 아주 소중한 금 덩어리를 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