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중국이동수업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442 | 작성일 : 2004년 9월 13일

작년에 이어 1학년 40명이 9.16-23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현장학습, 봉사활동, 산악등반의 내용을 갖고 중국 이동수업을 떠난다. 2,3학년들은 이 기간에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현장체험을 한 후 3박4일 지리산 종주를 할 예정이다. 이것은 대안교육의 특성화교과 프로그램이다. 교실에서의 교과수업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에 취해버리거나 누군가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날리는 일이 즐거운 일이 되어버린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방법이다. 인문계이지만 특성화 대안학교라서 대학진학에는 크게 염두를 두지 않는다. 만일 학부모가 자녀의 달라진 모습을 읽고 대학진학을 위해 특성화 교과를 소홀이 하고, 사설학원에 보내 달라고 하면 이에 학교는 단호해진다. 교육의 본질인 인간다운 인간 만들기가 교육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방과 후 학원을 가기 위해 필요한 사교육비가 없다. 사교육에 해당하는 비용들을 특성화 교과에 활용한다. 이렇게 살기를 3년 하면 스스로 동토(凍土) 의식에서 깨어나 봄철 새싹이 움터 나오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요즘 청소년의 의식은 몇년 주기로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기업도 빠르게 변화하는 청소년을 잡기 위해 새 모델을 개발하는데 열을 올린다. 우리 교사들도 청소년의 의식 변화로 생기는 문제로 또 다른 고민을  한다. 과거 몇 년 동안의, 힘이 우선인 아이들로부터 이제는 온순한 학생들이 대거 몰려온다. 학생들이 정신에 비해 몸만 조숙해져 말귀를 못 알아듣고 막무가내로 중학교로 몰려와 몸살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대안교육 현장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지원 학생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착하지만, 무기력하고 기초가 없으며 목표가 없고 잠자는 아이들이 몰려와 대하기가 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세월이 흘러 새롭게 직면하는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교사들은 1학기 내내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러 전국을 돌아다녔다. 국토순례를 하며 전국의 산, 바다, 강을 누비며 프로그램을 개발해냈다. 방학 동안 다음 해에 새롭게 시행할 일본 이동수업을 위해 교사들이 직접 현지를 돌았고, 중국 이동수업준비를 위해 일정을 따라 중국에 다녀왔다. 방학 동안 일반학교 교사들과 함께 폭넓은 대안교육을 논했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민을 살폈으며 그들을 새롭게 만나리라는 각오와 다짐도 했었다.
 대안교육의 특성화 교과가 가져다 준 결실을 바탕으로 의젓하게 자란 3학년 학생들을 만난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실감각과 미래 지향적인 사고에 놀란다. 자동차 학과, 부동산학과, 방사선학과, 연극영화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음대 등등등. 그리고 대학진학을 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을 만난다. 그래도 왠지 믿음이 간다. 수시에 탈락한 학생이 초조해 하는 표정도 없다. “대학 진학이 늦으면 어때요. 내 자신이 서 있기에 필요할 때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사고가 무척 반듯하고 앎(知)과 실천(行) 사이에 자라난 의지가 돋보인다. 중국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애들아! 많은 것 보고, 체험하고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1학년의 중국 이동수업은 심양의 역사체험과 문화체험, 연변의 북한 돕기 봉사활동(감자 캐기), 역사현장체험, 백두산천지 등정, 북경의 자금성, 천안문, 만리장성, 왕부정, 명시대의 왕릉, 이화원 등, 중국 역사, 문화체험이다. “마음이 더 넓고, 더 깊고, 더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 우리 일정을 기억해 주시고 기도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