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송사(2005년 2월 18일)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4,109 | 작성일 : 2005년 3월 7일

안녕하세요!
오늘 선배님들의 졸업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학교에 입학하면 우리들을 맞아주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이 학교를 선택하였듯이 우리들도 여러분을 선택하였습니다” 라는 글귀입니다. 입학한 후에 저희들에게 주어진 자유로움이 방종으로 이어질 무렵 그 글 귀안에 있는 자유와 선택 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지만 학교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행동에 따른 책임감과 식별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 동안 쉽지 않은 기숙사 생활에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선배님들은 자유와 선택의 의미를 알고 이제 양업을 떠나 원하는 목표를 향하여 성큼 뛰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후배들은 양업에서 3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선배님들을 보노라면 어느 곳에 가시던지 저희들도 선배님들의 환한 얼굴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따뜻한 혁이 선배
영어 완전 정복책을 끼고 다니며 학구파를 지향하는 준우 선배
부드럽고 정이 많으며 진정한 맘 짱인 준모 선배
공부 짱에 에너지 짱이지만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또 공부를 선택한 서연선배
엄마처럼 따뜻하고 듬직해서 엄마라고 불리 우는 진용선배
남자 중의 남자다운 면모로서 저희들을 단련시키는 승현 선배
학교에서 얼굴보기 힘들었는데 졸업하기 때문에 더 얼굴 보기 힘들어진 현우선배
항상 럭셔리한 모습의 동욱 선배
멋진 의상으로 기숙사 패션리더 다영 선배
제 2의 한류를 불어 일으킬 성격스타 정원이형
댄스의 황제였지만 먹고 살려고 방사선과를 선택한 광민 선배
피아노와 결혼했노라고 선언하는 교무실 지킴이 응진선배
양업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대학가서도 이곳으로 등교할 것 같은 준규선배
구구절절한 기도와 늦은 밤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수아 선배
3학년을 두 번 다녔지만 양업의 생활을 진하게 경험한 멋쟁이 종명이형
게임을 잘하시더니 드디어 소프트웨어학과에 입학하여 목표를 이어가시는 현준선배
잊어버릴만 하면 나타나셔서 쌩뚱 맞는 말로 저희들을 즐겁게 해주신 강희선배
기타면 기타 드럼이면 드럼 하지만 누가 뭐래도 양업 최고 보컬인 승우선배
빼어난 외모와 근육 그리고 신부님의 굵은 목소리로 놀래키는 성하선배
정말 알 수 없는 카리스마 인혁선배
미모 속에 긴장감을 안겨주지만 항상 정이 있는 원균이형
성실함과 바른 생활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민정선배
그리고 이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늘 같이 했었던 선배님들....

이렇게 살펴본 선배님들을 떠올리며 진정 우리 선배님들의 모습은 승리한 승자의 모습입니다. 이미 졸업한 많은 선배들이 군대 간다~ 제대 한다~ 즐거운 일이 있다 는 일로 뻔질나게 학교를 찾습니다. 후배들이 보고파 박봉의 군대 봉급을 모아서 첫 휴가 때 통닭을 두손에 가득 안고 찾아오시고 대학을 졸업하여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을 지원했다고 아니면 대학친구들을 이끌고 학교를 자랑시키러 찾아옵니다.
양업에서 사랑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마음의 고향을 찾아온다고 여겨집니다. 아직도 철이 없어 허둥대는 후배들이지만 저희의 힘이 되도록 자주 학교를 찾아주세요.
먹을 것이나 간식도 좀 많이 사오시고요.

선배님들! 마지막으로 어디에 가시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최선을 다하여 후배들이 따라가는 길에 빛과 소금이 되어주십시오. 그것만이 울퉁불퉁한 저희들을 위하여 이끌어주신 교장 신부님과 교감 수녀님 그리고 선생님들의 끝없는 인내와 고통스러웠던 나날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양업은 저희가 지킬 테니 항상 자신감 있고 쓰러져도 다시 서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하느님의 사랑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선배님들! 사랑합니다.
(2005 . 2 . 18 재학생 대표 김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