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놀라게 하는 아이들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391 | 작성일 : 2005년 7월 8일

봉사활동을 가서 탐나는 물건이 있으면 몰래 가져와서는 야단치는 교사에게 “이 물건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한다. 도둑질이란 개념도 모르는 학생들이다. 걸어오다가 피곤하다고 남의 자전거에 손을 댄 학생에게 도둑이라며 제자리에 갖다 놓고 오라고 말하면 “자전거가 임자가 없이 버려져 있기에 타고 왔을 뿐입니다.”라고 태연히 말한다. 또 저학년에게 강제로 돈을 빌려놓고 되돌려 줄 생각은 안 하고, 돈을 돌려 달라고 하면 꼭 갚아야 되느냐고 되레 성질을 부린다고 한다. 어떤 학생들은 지나가는 학생에게 공갈을 쳐 돈 일 만원을 빼앗아 공갈범이 되어 경찰에게 붙잡혀 자기의 소중한 인격을 저당 잡힌다. 자기 잘못은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걱정하는 부모를 협박하며 학교를 자퇴하고 기술을 배운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가출을 해서는 삼겹살집에서 도우미로 일하며 청춘을 불사른다. 또 학교를 물 먹인다며, 부정적인 일을 저학년 전체에게 명령하고 명령의 진원지가 모두 밝혀졌는데도 시침을 떼며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끝까지 거짓말을 한다. 그 동안 오로지 공동체에서 강자로 군림하며 윤리성도 없이 마구잡이로 약한 학생들을 못살게 군 것이다. 몇몇 학생들은 도무지 분별력이 없어 보인다. 어느 부모는 자식의 잘못에 대하여 어른들이 전적으로 잘못한 거라며 머리를 조아려 보이지만, 어떤 부모는 너무나 당당해서 “내 자녀의 그까짓 것 가지고 뭘 그러느냐?”라며 뻔뻔스럽게 학교에 항의를 하기도 한다. 그런 부모에게는 가끔 자녀들 교육을 잘 못 시킨 점에서 ‘빠떼루’를 주고 싶다.
  부모의 생명이 온전해야 자녀의 생명도 온전해진다. 많은 경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태어나서 지금까지 공부하라고 재촉만 했지 올바른 가치관 위에 도덕성, 윤리관을 제대로 정립시켜주지 못했다. 제대로 교육했다면 적어도 고등학생이 돈 일 만원에 자기 인생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이런 일을 당하면 우리는 놀랄 뿐이다.
  학부모 여러분, 자녀를 대안학교 보내 놓고 제발 대학타령 그만들 하시고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는데 전력해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자녀들이 입학할 때 부모님과 한 약속을 모두 잊고 우두커니 할 일 없이 서성댑니다. “해라”라고 말한다고 그대로 할 학생들이 아닙니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그래 왔잖습니까. 속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왜 그리 성급하십니까? 자녀들이 부모의 변화된 모습에 답답해할 정도로 참고 인내하십시오. 당신들의 철부지 자녀들, 아직도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방학 시간 잘 지도해서 또 건강하게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한 학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