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적 대안교육 연수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714 | 작성일 : 2004년 8월 24일

교육, 고민이다. 학부형도, 선생님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8.18-19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양업학교에서 ‘가톨릭적 대안교육 연수’를 가졌다. 부산, 목포, 광주, 대구, 대전, 수원, 인천, 서울, 속초에서 많은 교사들이 함께 하며 “교육, 고민이다. 그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다. 우리 학교는 자체적으로 매 학기마다 쇠진해진 교사들이 개학을 앞두고 늘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을 해 오고 있었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까 걱정되어 아이들에 맞는 교육방법과 새로운 각오들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체 연수가 아니라 전국의 교사들을 상대로 양업에서 교육연수를 하기로 했다. ‘주일학교의 대안은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인천에서 본당신부도 참석하였고, 서울의 몬테소리 자유학교 교장 수녀도 함께 자리를 했다. 서울 감리교 신학대학의 송순재 교수의 ‘역사적 전개과정으로 본 세계의 대안교육의 성격, 학교 실태와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발단과 그리고 그 주요 명제’를 살피고, 교육인적자원부 연구위원인 이종태 박사의 ‘한국의 대안교육과 새로운 비전제시’에 대하여 알아보고, 양업의 학교현황과 학부모의 학교사례, 본교학생의 대안교육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두레자연고 조승관 교사의 솔직한 학교 사례와 교사의 사명과 자세, 간디학교 양희규 박사의 대안교육현장에서의 가졌던 대안교육에 관한 몇 가지 생각들‘을 짚어가며 여기 있는 교사들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공교육을 지원해서라도 개혁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논산대건고등학교를 명문으로 만든 강석준 신부의 ‘가톨릭 교육과 가톨릭 교사의 정체성’을 주제로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며 그 토양위에 교육의 목적과 프로그램을 가짐으로써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강조하며 우리 교사들은 그 본질을 직관하는 능력을 가져야하는데 그것은 신앙을 바탕으로 가질 수 있으며 영성에서 직관의 능력이 비롯된다고 하며 참스승이신 그리스도를 닮아 아이들을 바라보고 함께하고 눈높이를 조절하자고 주장했다. 뼈다귀를 솥에 넣고 곰국을 끓이기 시작한 전날, 무슨 맛을 낼까 걱정이 되었다. 연수가 끝나는 날, 정말 맛있는 곰국을 먹여 배부르게 교사들을 떠나보냈다. 과연 맛을 낼 수 있을까 했는데 1박2일의 일정을 너무들 아쉬워하며 환하게 변한 마음들을 읽으며, 마치 부활성야에 한 자루의 촛불이 나뉘어져 온 성당을 가득 채웠던 모습에서 부활을 찬송했던 모습처럼 교사들 얼굴에서 부활을 읽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았다. 함께 했던 모든 이들 안에 계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미시적인 대안교육의 이해가 이제는 공교육의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거시적 안목을 담게 되어 무엇보다 뿌듯하다. 공교육 현장에서 몰려왔던 교사들이 우리와 함께 ‘교육, 고민이다‘라는 문제의 답이 무엇인가를 알았으니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질 뻔한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고 학생들에게 맞는 대안을 찾으며 힘찬 교육을 할 것이다. 기업은 소비성향이 6개월마다 바뀌는 것을 늘 준비해 나간다고 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조직만은 변화에 대한 방법에 대한 대안도 없이 느슨하기만 하다. ‘3%의 염분이 바닷물의 짠맛을 유지한다고 하며 이 땅에 전체학교의 3%가 새로운 대안적 학교가 된다면 한국교육이 새롭게 변화될 것이다’ 중.고등학교만 가지고 말하자면 적어도 60개의 새로운 학교가 필요하다고 하며 이런 학교 건설을 위해 남은 인생을 걸겠다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 매우 희망적인 일이다. 본질을 잊어버리고 교육하기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종교인들은 특히 잊어버려서는 안될 부분이다. 또 학생들을 위해 충전했으니 건강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