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산의 양업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4,120 | 작성일 : 2004년 4월 22일

첫 해 엄동의 겨울, 첫 삽을 뜨던 시절, 손을 호호 불어
도 찬바람 피할 곳 없는 황무지가 떠올랐습니다. 길도 뚫리
지 않아 어설픈 벽지 산골. 과연 이 곳에서 생명의 산실을
이룰 수 있을까 걱정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긴 진통 끝
에 태어난 빨간 벽돌집은 예뻤지만 외로워보였습니다. 오랫
동안 건물을 짓느라 땅을 헤집어 놓고, 골짜기를 메우고,
운동장을 조성하고, 깎아 내린 언덕마다 숱한 돌을 날라다
쌓아갔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서야 처음으로 나무들을 심었습니다. 크고
작은 이름 있는 나무들을 제법 많이 심었습니다. 덩그러니
선 외롭던 건물이 오랜만에 화장을 한 듯 제법 확연히 달
라 보였습니다. 큰 운동장도 만들고 작은 운동장에는 잔디
를 심었습니다. 작은 연못을 만들어 물고기가 살도록 정화
수 수련을 심었습니다. 금년 이른 봄날에는 예산서 이사온
4,50살 나이 든 소나무도 심었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이 싫
었는지 학교를 사랑하는 선생님이 산에서 옮겨와 담쟁이를
듬성듬성 심었습니다. 구관, 신관 건물 할 것 없이 담쟁이
는 벽 타기를 시작하여 붉은 벽이 이내 감추어지고 새롭게
생명이 피어납니다. 품위가 넘쳐나는 고고한 건물이 되어갔
습니다. 듬성듬성 심어놓은 잔디가 세력을 확장하고 덩달
아 꽃 잔디가 사이사이에 그룹을 이루며 뭉게구름처럼 피어
납니다. 축구장만 남기고 양옆의 푸른 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 친화적인 생명들이 건강하게 어우러집니다. 성급하지
않게 모두 힘을 합쳐 마련한 황무지의 기적입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전국 각처의
학부모들이 찾아와서는 이런 학교도 있구나 감탄하며, 아이
를 맡겨달라 조릅니다. 고생한 후 이제 겨우 숨을 고르고
땀을 훔치며 여유를 부리고 잇는데, 아무 노력 없이 찾아
온 분들은 이 모습이 마치 절로 된 것처럼 느껴 은인 님의
고마움을 잊을까 두렵습니다.
 은인 님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이 동산에 담아주신 '희
망'과 '삶의 의미'로 용케 어려운 고비들을 잘 넘겼습니
다. 위험한 사건 사고둘, 말로 다 하기 어려운 많은 경험들
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인간 생명을 잘 키웠
습니다.
"역경과 위험이 사람을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이 보약은
쓰지만 학교도 자라고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긍적적이
고 발전적으로 자라났습니다. 대부분의 위인들은 '위
험'과 '역경'을 거친 사람들입니다. '불가능'은 부정적 의
미가 강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살아있는 동력
이며 탄력성으로 보이며 창의성과 이타성을 만드는 요소임
을 확신합니다. 힘든 일이지만 인간의 생명 가꾸기는 참으
로 행복한 일입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 운동"이 눈
에 띕니다. 양업학교가 펼치는 교육의 성과는 주보이신 신
부님을 성인 반열에 오르게 하는 또 다른 큰 선물이 될 것
이라 여겨집니다.
 봄이 빠릅니다. 성급하게 여름 기온을 하고, 가끔씩 단비
가 촉촉이 대지를 적셔줍니다. 그래서인지 봄은 더욱 속도
를 더하며 아름답습니다. 우리들도 아릅답기를 바랍니다.

 + 학교소식
  * 청풍명월 한마음 축제 출연 : 4.22 연극, 미술, 댄스
(2팀), 가요(2명) 총 33명
  * 2004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 4.28-30
  * 가족관계 프로그램 : 5.1
  * 대안교육 프로그램 계발 : 1인1교재 계발, 국토순례
(산, 강, 그리고 바다) 프로그램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