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선생님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4,127 | 작성일 : 2004년 5월 14일
내가 기억하는 선생님은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으로 실력이
뛰어나고 사랑이 많으신 선생님이셨다. 나는 생물시간이 기
다려졌고 실험실습을 많이 해서인지 일주일 중 제일 흥미
있는 시간이었다. 베고니아 잎을 관찰하며 원형질 분리,세
포막, 세포, 기공 등을 현미경으로 살필 때마다 관찰을 통
한 탐구가 즐거웠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현미경과 떨어지
지 않았고 배양은 물론 미생물을 관찰하기도 했다. 자유분
방해서 장난을 무척 조아했던 나는 수업시간에도 심하게 장
난을 쳤다. 모든 학생들이 일어선 채로 현미경에 넋을 놓
고 관찰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친구들 몰래 의자를 모조리
치워버렸다. 얼마 후에 선생님은 '모두 자리에 앉으세
요.'라고 할 것이고, 학생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앉아 보
릴 테고.... 한바탕 친구들이 골탕을 먹을 것을 생각하며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순간 꽈
당 소리와 함께 친구들이 나뒹굴었다. 나는 순간 황당해 하
는 친구들의 모습을 훔쳐보다가 선생님의 노기 띤 얼굴에
들켜버렸다. 선생님은 머리카락이 설 정도로 분노하시며 "
어떤 놈이 의자를 치웠나"라고 버럭 소리치셨고, 죄인인 나
는 힘없이 머리를 숙이고 있었는데, 순간 얼굴에 불꽃이 튀
었다. 그 때 비로소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
다. 좀처럼 매를 들지 않으시던 선생님은 그 날만큼은 너
무 무서웠다. '야, 이놈아. 사람 잡으려고 하니? 뒤로 넘어
져 뇌진창으로 죽으면 어쩌려고, 이놈아!" 직성이 안 풀리
셨든지 귀를 잡아 비틀며 호되게 야단치셨다. 매를 맞긴 했
지만 넘어진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좋아라 웃고 넘어가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끼
가 그 날 수업을 망쳤지만 선생님의 꾸지람은 이후 나를 매
사에 항상 돌다리 구르듯 조심성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
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나는 그때의 일을 생각하기라도 하
면 아찔한 느낌과 함께 간담이 서늘해지곤 했다.
나는 신부이자 교육자이다. 학생들의 생명이 건강하게 자라
도록 바라는 교육실천가로서 현장에 서 있는 것이다. 어른
이 된 나는 학생들이 대책 없이 장난을 치며 左 衝 右 突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옛날의 물가에 내버려둔 천방지축하
는 내 모습을 보기라도 하듯 위험천만함을 느낀다. 그 동
안 나는 우리 학생들의 위험한 순간을 많이 목격했다. 그
럴 때 그 때 나를 호되게 야단치시던 선생님을 떠올리며 나
도 학생들의 위험함을 엄하게 야단친다. 인간의 일회적인
생명의 존귀함도 모르고 한 번의 장난으로 인해 자칫 귀한
생명을 영원히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신 선생님처
럼 말이다. 내가 기억나는 선생님은 자상하셨지만 때론 엄
격하게 대해주시며 무지를 분명하게 깨우쳐주시고 올바르
게 설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분이다.
神父이기에 어버이 날, 교육자이기에 스승의 날에 학생들
은 한 송이의 꽃을 달아주었다. 그 꽃의 의미는 학생들의
아버지이자 훌륭한 선생님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일 것이
다. 나는 유일하신 참 스승, 예수님의 삶을 살펴본다. 예수
님께서는 불의를 보면 비켜자기 않으셨고, 무지를 보면 측
은히 여겨 점진적으로 자상하게 깨우쳐 주신 영원한 아버지
이고 스승이시다. 神父이면서 교육자로서 산다는 것의 답
은 그 분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
여 예수님의 삶 속에 내 모습을 비추어 자문해 본다. 내가
기억나는 존경하는 선생님처럼 과연 훗날에 나도 학생들의
머릿속에 기억나는 신부이자 선생님으로 생생히 남고 싶다.
뛰어나고 사랑이 많으신 선생님이셨다. 나는 생물시간이 기
다려졌고 실험실습을 많이 해서인지 일주일 중 제일 흥미
있는 시간이었다. 베고니아 잎을 관찰하며 원형질 분리,세
포막, 세포, 기공 등을 현미경으로 살필 때마다 관찰을 통
한 탐구가 즐거웠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현미경과 떨어지
지 않았고 배양은 물론 미생물을 관찰하기도 했다. 자유분
방해서 장난을 무척 조아했던 나는 수업시간에도 심하게 장
난을 쳤다. 모든 학생들이 일어선 채로 현미경에 넋을 놓
고 관찰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친구들 몰래 의자를 모조리
치워버렸다. 얼마 후에 선생님은 '모두 자리에 앉으세
요.'라고 할 것이고, 학생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앉아 보
릴 테고.... 한바탕 친구들이 골탕을 먹을 것을 생각하며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순간 꽈
당 소리와 함께 친구들이 나뒹굴었다. 나는 순간 황당해 하
는 친구들의 모습을 훔쳐보다가 선생님의 노기 띤 얼굴에
들켜버렸다. 선생님은 머리카락이 설 정도로 분노하시며 "
어떤 놈이 의자를 치웠나"라고 버럭 소리치셨고, 죄인인 나
는 힘없이 머리를 숙이고 있었는데, 순간 얼굴에 불꽃이 튀
었다. 그 때 비로소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
다. 좀처럼 매를 들지 않으시던 선생님은 그 날만큼은 너
무 무서웠다. '야, 이놈아. 사람 잡으려고 하니? 뒤로 넘어
져 뇌진창으로 죽으면 어쩌려고, 이놈아!" 직성이 안 풀리
셨든지 귀를 잡아 비틀며 호되게 야단치셨다. 매를 맞긴 했
지만 넘어진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좋아라 웃고 넘어가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끼
가 그 날 수업을 망쳤지만 선생님의 꾸지람은 이후 나를 매
사에 항상 돌다리 구르듯 조심성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
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나는 그때의 일을 생각하기라도 하
면 아찔한 느낌과 함께 간담이 서늘해지곤 했다.
나는 신부이자 교육자이다. 학생들의 생명이 건강하게 자라
도록 바라는 교육실천가로서 현장에 서 있는 것이다. 어른
이 된 나는 학생들이 대책 없이 장난을 치며 左 衝 右 突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옛날의 물가에 내버려둔 천방지축하
는 내 모습을 보기라도 하듯 위험천만함을 느낀다. 그 동
안 나는 우리 학생들의 위험한 순간을 많이 목격했다. 그
럴 때 그 때 나를 호되게 야단치시던 선생님을 떠올리며 나
도 학생들의 위험함을 엄하게 야단친다. 인간의 일회적인
생명의 존귀함도 모르고 한 번의 장난으로 인해 자칫 귀한
생명을 영원히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신 선생님처
럼 말이다. 내가 기억나는 선생님은 자상하셨지만 때론 엄
격하게 대해주시며 무지를 분명하게 깨우쳐주시고 올바르
게 설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분이다.
神父이기에 어버이 날, 교육자이기에 스승의 날에 학생들
은 한 송이의 꽃을 달아주었다. 그 꽃의 의미는 학생들의
아버지이자 훌륭한 선생님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일 것이
다. 나는 유일하신 참 스승, 예수님의 삶을 살펴본다. 예수
님께서는 불의를 보면 비켜자기 않으셨고, 무지를 보면 측
은히 여겨 점진적으로 자상하게 깨우쳐 주신 영원한 아버지
이고 스승이시다. 神父이면서 교육자로서 산다는 것의 답
은 그 분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
여 예수님의 삶 속에 내 모습을 비추어 자문해 본다. 내가
기억나는 존경하는 선생님처럼 과연 훗날에 나도 학생들의
머릿속에 기억나는 신부이자 선생님으로 생생히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