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기보다 어려운 것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059 | 작성일 : 2005년 4월 13일

위대한 작곡가이자 음악가인 모차르트는 그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항상 이러한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전에 음악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만일 그렇다고 하면 모차르트는 수업료를 두 배로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전혀 배운 적이 없다고 말하면, "그럼 좋습니다. 수업료를 반만 내십시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것은 너무도 부당한 처사여서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했습니다.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면 수업료를 반만 내라고 하고 십 년 동안이나 음악을 공부한 사람이 오면 수업료를 배로 내라고 하시는데, 도대체 무슨 까닭입니까?" 모차르트가 말했습니다. "음악을 배운 사람들의 경우, 우선 나는 그 찌꺼기를 거두어내야 합니다. 그간 가지고 있던 잘못된 음악적 습관을 파괴하는 것은 그것을 한번도 배우지 않은 백지 상태에 있는 사람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입니다."
  오랜 훈련과 습관에 의해 형성된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기를 낚는 어부들’로서는 자신들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어부들을 구원사업의 동업자가 되어달라고 불러놓고는 그간 그들의 삶에서 생겨난 고정된 생각과 마음을 파괴하고 새 마음을 만드셨는데, 그 작업은 실로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새 마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결정적으로 보게 하는 믿음의 마음이며 세상에 나아가 부활의 삶을 행동으로 옮기는 삶입니다. 예수님의 12제자들. 촌사람들이었고 순수하지만 무지하고 천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상태의 사람들과 동행하시어 하느님에 대한 인간 사랑과 하느님의 아들에 관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확인시켜주시며, 때가 되자 앞으로 이룰 구원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또한 최후의 성찬식탁에서 모든 것을 담아 말씀해 주시고 절망의 십자가에 대한 수난과 죽으심, 묻히심도 보여주셨습니다. 죽은 지 사흘 만에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제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불신, 그 다음의 확신, 그리고 나서 복음의 증인으로 주님의 사도가 된 그들은 ‘사람 낚는 어부’로 거듭 태어난 것입니다. 이 얼마나 경이적인 발전입니까. 세속적인 마음의 찌꺼기를 거두어내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태어나는 그 순간까지 예수님은 스승으로서 참으로 힘든 작업을 하셨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치욕의 십자가 사건과 스승의 죽음, 이제 더 이상 그분에게서 어떤 희망의 기대도 할 수 없게 된 제자들. 그들 가운데에 한 동행자가 갑자기 끼어드십니다. “무슨 일이야! 예수님이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 말입니다. 뜬소문입니까?”, “그런 일은 그분께서 고난을 겪은 다음 다시 살아난다고 전에 말하지 않았느냐?” 그분께서 성서 말씀을 들려주실 때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되었고, 한 식탁에 앉아 빵을 뗄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이심을 알아보게 됩니다. 고기 잡는 어부들이 부활을 체험을 하고 그들이 드디어 ‘사람 낚는 어부’로 변신하게 된 것입니다. 놀라운 신원의 변화는 예수님과 함께 했던 사랑의 힘입니다. 제자들은 예수 부활을 가슴에 품고 인간 구원을 향한 사랑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입니다.
  매년 학생들의 비윤리적인 행동들을 바라보며 잘못을 끄집어내어 파괴시키는 일이 가르치는 것보다 몇 배가 어렵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도 가르치는 학생들이 현재 가르침을 받는 것이 무엇인가를 전혀 알지 못할 때는 정말 답답해지고 어렵기만 합니다. 모차르트처럼 어려운 상대에게 수업료를 배로 받을 수도 없고... 불가능하게만 여겨지는 그들 모두 “사람 낚는 어부”가 되도록 찌꺼기를 꺼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