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교제’에 대한 대 토론회를 열면서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277 | 작성일 : 2005년 5월 9일

대안학교(alternative school)는 출발할 때부터 부적응 학생, 중도탈락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인식되었다. 개교 8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대안학교에 대해 부정적 인식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학교 밖은 물론이고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자신도 부적응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인식을 떨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에 비록 내 자신이 부적응, 중도탈락 학생이었다고 치자.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아니다.’ 라는 말을 학생 스스로가 하며 멋지게 살아야 한다. 대안학교는 오로지 대학진학에 초점을 맞추어 삭막하게 살아가는 일반학교의 모습을 뛰어넘는 학교이며, 진정한 교육의 의미에서 출발하는 좋은학교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학생들이 갖고 살게 하는 학교여야만 한다. 
  학생들은 여전히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훈련받고 습관화된 잘못 형성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쩌면 이는 당연한 모습일 것이다. 가정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왜곡된 성격과 잘못된 가치관과 윤리관, 잘못된 훈련과 습관으로 인한 행동들이 학교현장을 온통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분명 우리 공동체가 노력하며 풀어야할 과제들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적극적인 인간관계의 개선과 회복을 통하여 풀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은 이미 형성되어 고정화된 습관들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래도 훌륭한 인간성 향상을 위한 하느님 사랑과 William Glasser 박사의「선택이론과 현실요법」을 통해 ‘좋은 학교’로 만들어갈 것이다. 그가 말하는 “‘좋은 학교’란 교사와 교육 행정가들이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일이며, 그 결과 ‘좋은 학교’의 기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기준은 학교에서 최근 2년 동안 사건 사고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어야 하며, 폭력과 무단결석이 없어야 하며, 학업성취도면에서 뚜렷한 향상을 가져오고, 전국의 학생들과 겨뤄 상위권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추상적 이론이 아니라 부적응 청소년들에게서 적용하여 그가 끌어낸 결과들이다. 우리도 ‘좋은 학교’가 이루어낸 목표처럼 ‘양업(良業)도 같은 목표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좋은 학교’의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첫째, 학생들이 자기 사랑과 자신감 회복으로 긍정적 인식을 갖는 일이며, 둘째는 교사와 학부모가 ‘현실요법’을 통해 학생들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갖고 학생 스스로가 미래를 향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꾸준히 도와주는 일이다.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갈 대안적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적용할 때 우리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갖는 존경과 신뢰가 커질 것이며 교육적 효과도 가져올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 찾기의 하나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생명 가꾸기 대토론회를 가졌다. 제목은 ‘양업공동체 안에서 이성교제는 바람직한 것인가’이다. 이성교제로 불거진 음주, 폭력, 무단가출, 미귀교 등의 여러 어려운 일들을 보며 우리가 이루어나가야 할 교육목표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무엇인가 하나하나 찾아나갔다. 이 토론의 장은 학부모,교사, 그리고 전문가의 주장들을 나누며 장장 4시간 동안 진지하게 어우러졌는데 참으로 분위기가 너무도 좋았다. 이러한 신선한 시도들은 각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고 앞으로 이런 시도들이 공동체 안에서 계속되길 바란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 토론회를 주관한 박선구 선생과 교사들과 학부모께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다. (05.5.4.13시~17시, 학교 중앙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