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좋은 일을 했소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3,039 | 작성일 : 2006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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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nbsp;<FONT face=돋움체>길가의 버드나무 군락이 아름다웠다. 길을 내고 포장을 하는 탓에 예쁜 군락은 어느 순간에 잘려나갔다. 자연마저 황폐해지자 아이들도 덩달아 그러해지는 것 같았다. 정신없던 아이들이 변했나 싶어 주위를 살피니 나무들의 옛 모습이 살아나 있는 것이었다. 자연이 치유되니 사람들도 따라 치유되었나 보다. 방학이 되어 지난 장마의 흔적을 정리하다가 제법 잘 자라난 나무들을 손질하기로 했다. 관심 없이 자라난 나무들이라서 그런지 가지들이 무성했고 오물들이 어지럽게 걸려 있었는데 손질하고 나니 사랑 받은 보답처럼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같이 작업을 한 선생님은 한겨울데도 땀방울을 훔쳐대며 일한 끝이 좋았나 보다. 전지를 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정말 보기가 좋네요, 춤추는 듯 느껴집니다.” “수고의 댓가지요, 고생하셨어요.” 사람의 손은 또 다른 하느님의 손이 되어 생명을 자라게 한다.&nbsp;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nbsp;<FONT face=돋움체>힘이 들지만 내친 걸음에 또 자리를 옮겼다. 몇 년을 감고 올랐는지 칡덩굴이 주인이 되어 객 신세가 된 거목이 신경질적이었다. 칡덩굴 밑둥치에 톱을 대며 실타래처럼 엉킨 덩굴 하나하나를 정리해 나갔다. 왕성한 칡덩굴의 연결고리는 끊겨나가고 다시 주인을 되찾은 거목이 반가운 듯 선생님에게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허기가 들어 텁텁한 막걸리 한 잔하며 빈 배를 채웠으면 했는데, 벌써 눈치 빠른 수녀님들이 간식을 준비해 놓고 기다렸다. 수녀님들은 선생님에게 참 좋은 일을 했다며 칭찬을 했고, 적당한 때에 수녀님들이 간식을 준비해 안타를 쳤다며 말을 받았다. 모두들 모처럼 즐거워했다.</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nbsp;&nbsp;<FONT face=돋움체>내가 생각해 보아도 오늘 참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자연이 어느 날인가 치명상을 입어 중병을 앓고 있는데도 왕성하게 자라 오른 칡덩굴이 주인인 거목을 꼼짝없이 죽게 만들어도 많은 이들이 무관심 하였다. 그래서 세상은 사랑이 없다며 절망적이 되어 원망하고 비관했는데 오늘처럼 은인을 만났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생명은 중병을 벗고, 숨통이 뚫려 건강하게 될 생명을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FONT></SPAN> </FONT></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nbsp;&nbsp;세상은 좋은 부모님, 좋은 선생님, 좋은 사목자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세상은 기도를 한다. “이런 좋은 사람 만나게 하여 주십시오.” 세상은 중풍병자, 나병환자, 마귀 들린 자들 처럼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사람들은 그들을 힐끔 바라볼 뿐 무덤덤하게 스쳐 지나간다. 누군가 그 생명 앞에 멈춰 서서 땀을 흘리면 금방 죽음이 생명이 될 터인데 아무도 바라보지 않고 무덤덤하게 스쳐 지나갈 뿐이다.</FONT></SPAN>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