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덕분에

작성자 : 후원회 | 조회수 : 2,882 | 작성일 : 2006년 11월 22일

<!--StartFragment--><FONT face=돋움체>&nbsp;</FONT>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nbsp;새록새록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감사롭다. 크고 작은 일들 앞에 오늘도 이렇게 건강히 서 있다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욥 성인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욥은 하루에도 수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직면하며 지낸다. 집에서 손수 기르던 동식물이 죽어가고, 누리던 재산도, 사랑하는 자녀들마저도 한 순간에 다 잃어버렸다. 욥은 이 엄청난 고통을 직면할 때라도 행복했을 때와 꼭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께 감사로움으로 보답했다. 그런 욥 성인을 떠올리며 나를 생각해 보았다. 난 그럴만한 위인이 되지 않음을 하느님께서는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보잘 것 없는 나에게는 여러 위험을 주셨지만 잘 넘기도록 언제나 축복을 주셨다.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nbsp;&nbsp;성직자이면서도 교육자이기에 하루를 열며 교육현장의 일들을 걱정하며 살아간다. 일간지에 드러난 일들을 본다.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 선생님이 여학생을 손찌검 했다는 일, 여행길에 발생한 불편한 사건 사고들, 어린 원아가 견학을 갔다 개에 물려 학부모가 20년을 보장하라고 소송을 냈다는 일, 교육현장은 조용할 날이 없어 보인다.&nbsp;&nbsp;&nbsp;&nbsp; 나는 이 모든 일을 내 일로 바라보며 무력한 내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맡기며 기도 할 뿐이다. 힘이 부칠 때면 선생님들이, 학부모들이 미사에 함께 해 주심을 믿고 있다. 아침이면 예쁜 학생들이 눈을 부비고 미사에 참례하는데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이 솟는다. 나의 든든한 협력자들이다,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nbsp;&nbsp;지난 금요일에 “생명 숲 가꾸기 운동 본부”가 지원하는 학교 동산 가꾸기가 있었다. 밤늦게까지 동산을 만들고 나무를 식재했다. 저녁 6시 쯤 캄캄해진 교정을 보자, 인사도 없이 선생님들이 퇴근을 했음을 인지했을 때, 나는 그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 열정이 식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과 느낌은 부정적 행동을 이끌어 냈다. 그래서 나의 성숙치 못한 행동을 남아 있는 교사들에게 된통 원망을 했다. 한 부장 교사의 차가 쏜살같이 교정을 빠져나감을 보고, 컴컴하게 불 꺼진 교정을 확인했다. 경력 있는 교사들이 한 마디 인사도 없이 떠나버리는 것이 마음에 거슬렀다. 금요일 오후는 학생들의 미진한 정리를 하느라고 선생님들이 늘 바쁘지만, 갈 길을 재촉하며 집으로 향한 몇 몇 교사들을 생각하며 ‘나는 뭐야. 그 흔한 인사도 받지 못하고 마치 외로이 교정에 홀로 버려진, 뒷마무리를 맡은 머슴인가?’ 하며 그들에게 무시당한 불쾌한 느낌이 들었었다. 나는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에 우린 그렇게 살지 말자고 주문했다. 교사 공동체가 매일 협력하며 자기 맡은 영역 뿐 아니라 전체적인 일에도 관심을 지니고 서로를 끝까지 바라보자고 했다.&nbsp; </FONT></SPAN></P>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t; COLOR: #000000; TEXT-INDENT: 0pt;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6pt;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t; TEXT-ALIGN: justify"><FONT face=돋움체>&nbsp;&nbsp;내 일도, 내 일, 네 일도 내 일,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공동체가 행복하겠는가. 지금까지 잘 살아 온 것처럼 하느님의 축복을 바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일상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거저 굴러감은 분명 아니다.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함께 기도해야 한다. 능력이 없는 자들이라도 하느님의 무한한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 말이다.</FONT></SPAN>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