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그대로 인정하라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082 | 작성일 : 2007년 12월 18일

                            자녀를 그대로 인정해라

  “몸무게가 제일 많이 나갈 때는 언젠가요?” “예, 철들 때입니다.” 이런 썰렁 개그는 때론 우리들에게 활력소가 된다. 부모님이 자녀 일로 최고로 기분 좋을 때는 언제일까? 자녀가  철들 때이다. 여기서 말하는 철은 청소년의 사고와 행동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뜻한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철들고 높은 가치를 향해 사고력과 행동의 변화를 보일 때 기분이 좋다. 기다려주면 철이 자연스럽게 변화되듯이 자녀들도 그럴진대, 부모는 급조된 철분을 다량 강제로 복용시킨다. 그게 어디 고무줄 늘이듯이 그렇게 되는 일인가. 자녀들의 철듦은 부모가 사랑하고 칭찬하며,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모범이 되지 못할 때면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에 철이 들기도 한다. 자녀는 부모의 과잉간섭을 어린 시절은 일정량 받아먹고 수용하지만, 사춘기를 접어들면 상황이 바뀌어 반발하고 튕긴다. 이럴 때 부모는 자녀의 부정적 거부에 당황한다.
  부모는 자녀가 하고 싶은 기대를 묵살하고 부모의 요구에 순종을 강요하며 착한 자녀가 되길 바란다. 그런데 이 착한 아이는 마마보이로 태어난다. 마마보이는 자기가 매사를 결정하지 못하고 늘 부모에게 물어보고, 친구 사이에서는 왕따가 되어 놀림감이 된다. 자기 선택과 결정은 없고 사춘기를 지나면서는 남에게 이용당한다. 이를 보고 부모는 무척 속상해 하면서 부모의 태도가 바뀐다. ‘착한 아이’라고 칭찬을 하다가 갑자기 “좀 똑똑해라, 이 병신아.” 라며 다그친다. 이 마마보이는 이런 상황에 놓일 때 ‘부모와 친구들 사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갈등하게 되고 가출을 시도하는 문제아로 추락한다. 자녀가 이렇게 된 것은 부모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부모가 어린시절부터 ‘너는 나를 닮아야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잘 못된 자녀교육방법이 자녀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모든 이는 탄생부터 각자 고유한 성격을 창조주로부터 받는다. 아버지의 성격과 어머니의 성격이 서로 다르듯이 자녀들 또한 다른 성격을 지니고 태어난다. 부부가 성격이 같아서 서로 거부하고 폭발하기도 하고, 자녀 성격이 다르다며 부모 성격이 되라고 아우성치기도 한다. 서로의 고유한 성격을 인정해야하는데, 부모 성격으로 맞추라고 자녀에게 소리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부부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이지만 자녀들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이 '왜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할까?'라며 이해하려 들지 않고 강요하며 다그친다. 자녀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부모는 자기 기대가 채워지길 요구한다. 부모의 잔소리는 거세지고 자녀는 짜증을 부린다. 급기야 자녀들은 부모를 떠나 자기 기대를 메워 줄 대상을 찾아 탈출을 시도하며 멀리 도망쳐 버린다. 어른들은 자녀들을 감당못하면 문제아, 비행이라 단정해 버린다.
  연장은 쓸 줄 아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연장이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의 손에 잡히면 재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 부모가 자녀를 살맛나게 해주는 방법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자녀의 성격을 인정하고 자녀가 맞는 방법대로 스스로가 자신을 열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부모가 철들어야 자식이 빠르게 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