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신앙교육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469 | 작성일 : 2008년 2월 29일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
 
  많은 청년들 중에 신자다운 신자를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공부시킬 욕심으로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신앙교육도 졸업시켜버린다. 이렇게 시작한 냉담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이어진다. 그러나 구직란에 ‘신자를 찾는다.’는 문구를 넣어 광고를 낼 때면, 그 자녀들이 교적을 들고 나타난다. 취직은 하고 싶고 신앙의 흔적이 전혀 없음을 보고 미안한지 머리를 긁적인다. 하루도 아니고 몇 년씩 신앙을 반납해 버린 덕분이다. 그 청년이 불이익에서 벗어나려고 애써보지만 때가 너무 늦어 있다. 생명의 성장과 성숙은 매 단계를 정성껏 거치지 않으면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는 것을 알리가 없다.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책상머리에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 착한 아이로 여긴다. 자녀가 성당에서 친구들과 하루 종일 지내는 것은 불안할 것이다. 자식이 배낭을 메고 세상이 넓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체험하며 쏘다니는 것을 볼 때면 부모는 불이 난다. 그러나 부모가 착하다고 한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력도 떨어지고 시야도 좁으며 실패를 하기라도 하면, 부모는 이상하게 돌변한다. “너는 왜 바보 같이 그것도 못하냐?” 며 전혀 다른 질책을 자녀에게 던진다. 어느 날은 자녀를 보고 ‘착한 아이’라고 칭찬했다가, ‘바보’라고 야단치는 것이다. 부모의 이중적 태도에 청소년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등하고 고민한다.
  자녀가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겠지만 너른 세상을 통하여 좋은 경험을 재구성하며 발전해 가도록 부모는 도와주어야 한다. “썩어 없어질 양식만을 위해 공부시키는 것, 이것은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도 풍성히 얻으려 힘쓰는 것은 더 큰 공부이니라.”(요한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