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허가를 불허한다.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946 | 작성일 : 2008년 7월 16일


                              석산개발이 허가 났어요.

  기도해주십시오. 학교 인근의 새 석산개발이 허가가 났습니다. 학교가 반대하면 허가를 결코 불허하겠다던 군수의 말에 우리는 믿었지만 그들은 우리를 기만했고 석산허가를 내주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청정지역, 자연친화적인 환경, 인간이 가장 바라는 곳이다. 바로 이런 환경에 ‘양업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지명만큼이나 어울리는 환희리, 학교가 있는 이곳은 소달구지 우마차가 겨우 다니던 신작로가 고작인 산골마을이었다. 우리가 들어와 몇 년을 살 때에도 먼지 풀풀 나는 정겨운 신작로가 우리를 반겼지만, 도로가 포장되는 날은 마치 하늘이 열리기라도 하듯 그렇게 기뻐했다. 그런 곳에 세워진 아름다운 작은 학교가 가꾸어지고 도심 속의 학생들이 찾아와 마음의 고향처럼 따뜻한 학교가 되어갔다. 문제투성이의 어둡고 일그러진 얼굴을 한 학생들도 이곳에만 오면 놀랍게 변하여 활짝 웃음 지었고, 태양도 달도 별도 나무들도 골자기의 새들도 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져 생명을 키워가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곳이 되어갔다. 학생들은 인성도 높이 변하여 상위의 가치와 목적도 갖게 되었다며 좋아하는 곳이 되어갔다. 환희리는 그 이름처럼 양업의 학생들을 받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하느님이 함께하신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군수도 고작 대통령의 선전공약처럼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얼마나 더 잘 살려는지 학생들의 보금자리 파괴하면서까지 무지한가. 언젠가 개발허가 문제로 개구리, 도롱룡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다며 그 놈들이 살지 못하면 사람들도 살지 못하는 환경이 될거라고 하며 몇 날, 며칠을 고심하며 살피고 계획을 수정했었는데, 여기 군수는 가장 존귀한 생명을 지닌 자라나는 학생 120명을 지켜주지 못하고 경제를 선택했다니 한심하다. 표가 아쉬웠던지 군수 후보는 학교로 딱 한 번 찾아오더니 당선되고 나서는 맘이 바뀌었다. 학교는 나 몰라라 하며 아무 고심의 흔적도 없이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우리를 교묘하게 따돌리고는 뱃장 좋게 개발 허가를 내어 준 것이다. 이 어찌 통탄할 노릇이 아니가. 우리 학교 주변에 기존의 5군데의 석산이 모자라 또 다시 몇 몇 사람의 배를 불리려는가. 새 석산허가라니, 이것이 군수가 할 일인가. “이는 허가 조건에 법적으로 하자 없다.”눈 초등학생 정도의 군수 말이지만,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만한 개발 규모가 아니라며 비켜가고, 주민의견수렴, 주민공청회 한 번 거치지 아니해도 허가되는 규모라며 얼버무려 발뺌을 한다. 주민의견 2회 수렴했다지만 엉터리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렇게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려 했지만 공개자료 요청으로 거짓이 탄로 나고 말았다. 아직도 그에 대한 변명에 급급하다. 그들은 석산허가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우리 양업고등학교가 지역학교가 아니라고, 허가 내주어도 아무 문제없을 거라고 착각하고 적당히 힘으로 밀어 부처도 된다고 얕잡아 본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힘을 동원해서 그들이 허가에 맞서 당당히 대응하려 결심한다. 남이 세워주지 않는다면 내가 세워야겠다. 세워지는 그날까지 기도하며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서 있을 것이다. 흐르는 물이 막히면 물은 또 흐르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는다. 우리는 막힌 물을 다시 흐르게 할 것이다. 기도하여 주시길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