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마태8.28)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588 | 작성일 : 2008년 8월 25일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마태8.28)

  딸이 호되게 마귀가 걸렸다. 정신이 혼미해 몸을 찧고 상처투성이의 몸을 끌고 다니는 자식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이런 자녀를 둔 부모는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런 모습은 고통을 겪는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도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만들 것이다.
  성령대회에 참석해 보면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그들을 만나다보면 그들 속에 견디기 힘든 무질서의 내면을 보아 대책이 서질 않는다. 어쨌든 그들은 영혼의 질서를 되찾고 건강해지기 위해 찾아온 분들이다. 영혼이 꼬일 대로 꼬여 어떻게 손을 써 가닥을 잡아주어야 하는지 사제인 나 자신도 혼란스럽다. 그들은 아주 큰 소리로 하루 종일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며 외쳐댄다. 얼마나 내면이 고통스러우면 그렇게 큰 소리로 외쳐댈까, 아마도 그들 대부분은 살아오는 동안 하느님과는 무관하게 자기 뜻대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렇게 고통 속에 살아오면서 그 고통을 잠재우고 싶었을 것이고 소문에 용하다는 예수님을 만나 마음을 치유 받고 싶었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도 그랬다.
  성령대회가 있던 날, 사람들이 “하느님 아버지”를 큰 소리로 불렀던 것처럼 오늘 복음의 여인도 예수님께 큰 소리로 외친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침묵하신다. ‘너와 나는 서로 무관하다.’ 라는 태도였다. 그런데 여인은 포기하지 않고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 차려진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를 먹습니다. 저도 강아지 신세처럼 예수님이 식탁 밑에서 부스러기를 받아먹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대응한다. 그 다음 예수님께 저의 바람을 꼭 이루어주시리라 믿음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진정한 함수관계요, 대응의 관계로 그 여인을 대하신다.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딸이 낳았다..”(마태8.28)
  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생명의 무질서는 질서의 모습으로 바뀐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의 생명 안에 자라나 생명의 동력이 되고 정신적 장애는 치유된다.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그만큼 질서를 유지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