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 학교 문화는 ?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414 | 작성일 : 2009년 9월 7일

                              가톨릭 학교문화는?

 양업은 가톨릭 신자 학생들이 많다. 가톨릭 신자 학생들만 고려해서 선발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양업은 입학, 졸업, 개학, 종강 때면 전체 학생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학교는 또한 아침 7시에 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15명 내외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이 미사에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는 ‘홈 미사’라 하여 홈(기숙사)에서 미사가 진행된다. 이 미사는 많은 학생들로 붐비는데, 미사 내내 웃음이 가득하며 학생성가대의 반주와 성가가 미사에 힘을 실어준다.
 가톨릭학교의 영성은 미사에서 이루는 ‘성체성사’의 반복에서 비롯된다. 가장 좋은 선물의 보고는 예수님이시다. 미사에 선물의 창고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노라면 학생들은 어느 사이 하느님의 선물을 전수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마 성체성사의 신비가 반복된 미사를 통하여 마음 안에 예수님이 녹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문화는 학생들의 수준에 부합한다.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의 수준이 부정직하고 의롭지 못하면 저질 문화로 전락하고 만다. 악령이 이러한 마음을 파고들어 견고하게 세력을 확장하면, 학교의 구성원끼리 서로 비방과 폭력을 일삼아 학교 구성원들은 물어 뜯고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학교는 신뢰도를 잃어 텅 빈 공간으로 남고 구성원은 고통을 서로 탓하게 된다. 이런 학교는 지옥자체일 것이다. 
 우리학교의 문화는 어떨까? 학교 일과 중에서 가톨릭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귀한 시간은, 매일 미사와 홈 마무리 시간일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하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영적성장을 도모하고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면 좋겠다. 나는 건강한 영성을 지닌 신자들을 볼 때면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 그분들은 좋은 선물을 지니신 예수님을 닮아 남에게 친절하며, 환한 웃음을 주고, 진정한 나눔을 갖는다. 그분들의 이런 모습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얻은 결과물들이다. 가톨릭 학교 문화는 이런 좋은 선물을 지닌 학생들로 넘쳐나야 한다. 이런 영성적 선물을 학생들이 누리도록 미사가 일과 중에 주어져 있다. 학생들은 그 시간이 있기에 유용하게 사용하면 된다.
 ‘좋은학교’의 문화를 리드하는 것은 교사들이다. 신심 깊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정화시키는 것처럼, 신앙이 깊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정화시킬 수 있다. 가톨릭 학교문화가 양질의 문화로 변화되는 것도 예수님을 통하여 배워가고 익혀가는 영성적인 노력 때문이다. 가톨릭 학교의 성숙한 학교 문화를 바란다면, 좋은 선물을 가득 담고 현존하시는 예수님과 더 가까이 접촉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있지도 않은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기존의 일과를 성실하게 임하면 된다. 일과를 성실하게 살아갈 때면 내 자신은 물론  구성원 모두는 선한 것을 꺼내게 된다. 이런 문화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가톨릭 학교문화일 것이다.
 가톨릭 학교 문화!  교사와 학부모가 신앙을 통해 학생들의 좋은 문화를 주도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을 가질 때 좋은 학교 양업 문화, 더 나아가 가톨릭 학교 문화를 이룰 수 있다. 이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오늘 하루 마련된 소중한 시간을 잘 사용하여 예수님께 봉헌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