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스쿨 세미나에 다녀와서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865 | 작성일 : 2009년 12월 28일

                  Wee 스쿨 세미나에 다녀와서
 
 고위기군 학생들을 위탁해 교육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2010년 일제히 문을 연다. 그 학교의 이름이 Wee스쿨이다. 2009년 12월17일, 18일 부산 송도 UN호텔에서 Wee스쿨 개교를 위한 전국 시도교육청 장학관, 장학사, 교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가 열렸다. 부산, 광주, 전주는 이 학교를 종교기관에 위탁하기로 확정하고, 그 기관을 선정한 결과, 모두 천주교에 위탁하기로 결정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충남북은 위탁기관 선정 없이 공교육에서 직영을 한다고 한다. 교과부에서 전국적으로 시설투자에 800억의 예산을 투입하고, 충북만 해도 ‘청명학원, Wee스쿨’에 88억을 투입 개교를 준비 중에 있다. 세미나를 주관하는 교과부 관계자는 심혈의 역작으로 이 Wee스쿨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나는 대안교육의 유경험자로 세미나의 패널로 초청되었으며 몇 가지를 조언해주었다.
 첫째, 개교하려는 Wee스쿨이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육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져야 한다. 교육대상인 학생들이 6개월 또는 일정기간 위탁해서 교육을 받고 머물다가 다시 일선학교로 돌아가는데, 그들 입에서 그 위탁기관이 다니고 싶고, 머물고 싶은 행복한 학교로 평가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만일 삼청교육대 식으로 학생들을 강제로 통제하는 학교로서의 인상이 학생들에게 각인 된다면 누가 그곳을 가려 하겠는가. 만일 그렇게 각인되어버린다면 이 학교는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 학생들이 이 학교에 일정기간 머무는 동안 학생들은 교사들로부터 존중받고, 교사는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한 원인을 잘 찾아 그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주는 훌륭한 학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재미있게 마련되어 행복한 학교로의 인상이 각인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 여기서의 수료증이 영광스런 수료증으로 동료들 사이에 소문이 나야만 성공하는 위탁기관이 될 것이다. 
 둘째,  일선학교의 교사 마인드로는 통제방식이라는 학생지도의 고정관념이 있기에 이 학교가 성공하기에는 역부족이며, 교과의 교육교사들이 어떻게 고위기군을 만나려는지 걱정이라고 하면서 이 학교의 성공을 위해서는 고위기군 청소년을 잘 상담하고 지도해주고,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사가 고위기군 학생들을 만날 때 문제에 연연해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는 교사가 아니라, 전문가 교사로서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실력 있는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야함을 지적했다. 또한 일반 교육공무원으로 고위기군 학생을 맡겨 교육한다면 그들 학생들에 대한 희생과 사랑의 한계 때문에 성공하기가 어렵고, 단지 이 교육시설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약속하여 근무자를 소집한다면 이는 실패할 요인이 된다는 것도 지적했다.
 셋째, 한 번 시작하면 잠깐 사이에 그 학교의 문화를 만들기 때문에 공교육이 직영할 것인지, 위탁할 것인지를 정확히 결정했으면 한다. 시작이 중요하다. 양심 있는 종교인들에게 교육을 위탁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며 종교인이 지니는 영성을 교육에 투입시키는 것이 성공의 요인이 된다. 일반적인 교사의 교육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 유경험자들에게 위탁하는 부산, 광주, 전주의 시도교육청의 노력이 바람직하다.
 학교의 올바른 리더십은 확고한 교육철학에서 비롯되며 그 파급은 학부모, 학생, 교직원 모두에게 미쳐야 한다. 이럴 때 학교는 신뢰를 갖게 되며, 신뢰는 학교의 경쟁력을 키워낸다. 학교가 문을 열고 교육철학이 우왕좌왕하면 이미 때는 늦는다. 어떻게 학교를 시작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다. 잘 준비되었으면 한다. Wee스쿨을 만드는 800억의 하드웨어 준비금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학교를 시작할 것인가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