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2009학년도를 마감하며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618 | 작성일 : 2010년 1월 25일

‘행복’한 2009학년도를 마감하며

  봄부터 늦가을까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귀한 생명을 위해 포장으로 나섰던 농부의 성실함이 풍성한 먹거리를 만들었다. 부부로 결혼해서 자식 낳아 돌보면서 책임진 부모의 성실함이 훌륭한 자녀를 만들었다. 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을 책임진 선생님들의 성실함이 ‘행복’한 학생을 만들어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마련한 앨범을 펼쳐보았다. 거기에는 ‘행복’이란 단어로 넘쳐나 있었다. 오늘 학생들에게 물어보라, 학창시절 행복했다고 말할 학생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행복’을 말할 수 있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 이런 제자를 둔 선생님들은 더 없이 행복하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양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업은 나에게 ‘꿈의 학교’는 아니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제게는 많은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양고 생활 3년,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들을 얻어갑니다.”, “3년이란 고등학교 생활 동안 웃으며 지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겐 행복이었습니다.”, “나는 양업에서 성장했고, 양업 안에서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행복합니다.”, “3년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친구들과 정말 즐거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만난 이 모든 추억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일 년, 이년, 어느새 다가온 졸업, 행복했습니다.”, “3년 대학에서 6년 농사짓고 9년 뒤에 내 모습 보여 주는 날, 아마 내가 제일 행복할 걸요,”, “인생을 답답하게 살지 맙시다. 행복하게 삽시다. 나는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무지 행복했다는 마음 얼굴에 숨겨 놓습니다.”, “항상 행복하라, 진짜로 사랑한다.”, “공동체 생활을 하며 많은 것 배웠습니다. 믿음, 불신, 신뢰 사랑, 배운 것 중에 좋은 것만 가지고 가겠습니다. 3년 동안 행복했습니다.”, “내가 양고를 선택한 이유는 나의 꿈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입니다. 나는 꿈을 찾았습니다.”,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항상 주님 안에서 행복했습니다.”, “양고에서 보낸 3년이 내가 여태껏 보낸 19년 세월 중에 가장 보람 있고 행복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좋은 학생도 제자도 아니지만 저에게 학교는 좋은 학교 양업입니다.”, “그동안 모든 것 감사합니다.”, “얻은 것이 많은 양업생활이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좋은 기억들, 나는 잊지 않겠다.”, “목표를 갖고 살아온 3년, 이젠 여행가고 싶다. 행복하다.”, “양업이란 조그만 학교를 통해 내 자신이 바뀌었고, 양업은 나를 만들어 주었다. 3년이 하루만큼 빨리 지나갔고 양업은 나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애들아, 우린 축복받은 사람이야.”, “행복은 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상태이지요. 아! 나는 양업에서의 시간동안 마음껏 ‘행복’을 누렸습니다.”, “좋은 추억 많이 남아 행복한 양업 생활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입시사정관들이 면접을 하며 넋을 잃고 우리 이야기만 듣고 있었어요. 정말 그런 학교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입니까? 숨을 죽이고 경청하는 교수님이 오히려 더 신기하게 보였어요.” 라는 한 학생의 면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모든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하나하나 자랑하며 열거하지 않겠다. 오르지 인성교육이 충실하면 결실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오르지 ‘행복’을 이야기 하고 자신 있게 저 넓은 세상을 향해 비상하는 내 사랑하는 제자들로 족하다. 남들은 일일이 대학명을 열거하며 야단법석 떨지만 우리는 그러고 싶지 않다. 다들 놀랄만한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과 미래의 꿈을 향해 길을 선택했다는 것만을 이야기 하고 싶다. 대안교육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숨죽이고 공부했던 학생들 보다 더 수준 높게 세상을 향해 도약한다는 것, 그것만 자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