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이주호 제1차관님의 학교 방문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343 | 작성일 : 2010년 7월 11일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제1차관님의 학교방문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제1차관님이 학교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주간에는 학교 종합감사(6.21-6.25)도 있어서 차관님의 학교 방문(6.25)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학교에 귀한 손님이 오신다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귀한 손님의 방문은 그만큼 학교가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학교 구성원 모두는 차관님의 방문을 마음모아 준비했고, 충청북도 교육청에서는 정일용 부교육감님이 학교를 점검하기 위해 전날 학교를 방문했다. 당일 오전에는 친분이 있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신부님, 차관님이 오시네요. 좋은 선물 청하시길 바랍니다.” 하며 조언해 준다. 차관님이 오시면 어떤 선물을 청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런 조언은 생각을 바꾸게 하니 하느님의 섭리라 여겨진다.
 차관님은 예정 시간보다 30분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좌담회는 당겨졌고 좌담회는 90분 동안 편안하게 진행되었다. 교과부 수행원 일곱 분, 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중등과장, 장학사가 함께 배석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교장과 김지백 교감, 김진현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대표 양혜숙(3학년 정선하 학생 어머니) , 홍미경(2학년 노경준 학생 어머니), 교사 대표로 교무 최규준, 연구 김경숙 수녀, 방과후 한경수, 학생대표 박광식 학생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학교장의 현황브리핑 후 90분 내내 차관님과 진지한 좌담회가 열렸다. 차관님은 학교 교육철학과 학교 경영 사례에 대하여 질문했고, 이를 학교가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좌담회가 끝날 때쯤, 학교장은 차관님께 학교의 현안을 말씀드렸다. 학교의 입학전형이 6대 1의 경쟁이기에 입학전형에 떨어지는 학생들이 안타깝다고 말씀드리고는, 더 많은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학급증원이 절실하다고 말씀드렸다. 현재의 기숙사는 리모델링하여 특별교실과 보통교실로 하여 학급증원을 하면 되고, 기숙사는 별동으로 신축했으면 좋겠다는 청을 드렸다. 학부모 대표들도 ‘좋은 학교 양업’을 자랑하며 의견에 도움을 주었다.
 좌담회 후 학교 정원에서 차관님과 기념사진촬영이 있었고, 학교의 모범적 경영과 성공사례를 그리고 학교전경의 아름다움을 칭찬해 주었다. 차관님이 떠나는 자리에서 차관님은 학교장에게 넌지시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했다. 차관님이 자리를 떠난 후 교과부의 실무자들이 학교에 남아 학교시설과 기숙사 실태를 점검했다. 마침 학교선진기획과 배성근 과장이 배석했다. 그분은 1998년 대안학교 설립 주체역할을 한 분이다. 미국 유학을 끝내고 귀국하여 지금은 교과부 학교선진화과장의 직책으로 학교선진화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고 했다. 대안학교의 애정과 지원에 적극성이 묻어났다. 교과부 윤소영 사무관도 자리에 함께했다.
 과장은 기숙사 지을 땅이 있느냐고 질문을 했고, 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하, 모든 대안학교가 기숙사를 신축해 준다하여도 땅이 없어 걱정이다.”라며 침묵하다가 “신부님! 혹 이 주변에 폐교된 학교 없습니까?”란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있다고 답변했고, 즉시 그 학교를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학교로부터 10분 거리인 학교를 찾아 나섰다. 군교육청, 도교육청 실무자들이 속속 빠르게 현장에 도착, 업무적인 면에서 일의 추진을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였다. 이 폐교학교는 양업이 학교 분교 신설을 꿈꾸며 교육감님과 1년 전부터 마음속에 담아 둔 학교였다. 교육감님과 우리는 이 일에 긍정적인 계획을 마련한 상태였기에 우리는 실무과장과 현장을 즉시 답사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만일 학교 부지 매입을 한다면 약 18억이 소요해야 하는데, 지금 학교의 입장에서 매입은 어려운 실정이다. 임대 상태에서는 현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고 증개축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임대를 하여 사용한다면 재산권 행사가 안 되니 도교육청에서 언제고 필요할 시는 우리가 기부채납방식으로 돌려준다는 제안도 해 놓았다.
 꿈은 언젠가는 꼭 이루어진다. 학급증원, 기숙사 신축은 양업의 한바탕 도약이며 발전이다. 대안학교 양업, 교과부의 귀한 손님이 찾아오는 학교, 이는 양업이 대외적으로 훌륭한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창의와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교과부가 평준화가 아닌 다양한 학교 형태의 교육을 실현하려 노력중이다. 이 기여는 바로 양업의 교육방법이 공교육현장에 좋은 예로 모범이 될 것이다. 1998년 개교 입학식 때, 대안학교를 설립해 준 안병영 장관님과 그 후임자인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로 학교를 방문한 이해찬 장관님 각각 학교를 방문했었다.  그 후 학교가 보라는 듯 성장한 12년이 흘러 교과부 이주호 차관님의 방문한 것이다. 좌담회의 하루가 정리되고 감사도 잘 끝났다. 이렇게 2010년의 6월도 정리가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