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박13일의 세계청년대회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753 | 작성일 : 2011년 8월 31일

                              12박 13일의 세계청년대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함께하는 제26번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가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전 세계 193개 나라에서 150만여 젊은이들이 참가한 이 대회의 열기는, 성령의 역사하심과 젊음의 열기, 40도의 여름 불볕이 모아져 후끈 달아올랐었다. 여기에 우리 학생 35명과 학교장, 가밀라, 휠리아 수녀, 그리고 김봉호 교사가 참여하였다.
 우리 순례단 일행은 제1부 성지순례, 제2부 마드리드 청년대회 참여를 위해 2011년 8월9일 출국, 프랑크푸르트를 경유, 드골공항에 도착함으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최양업 신부를 마카오에서 사제로 양성해 준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의 본부와 성모 발현 기적의 메달성당을 순례하고 미사를 봉헌했다. 몽마르트 예수성심대성당과 노트르담 대성당을 들러 기도를 하고, 최대의 성모 발현지인 루르드에서 2박을 하며 수많은 순례객들과 함께 기도와 미사전례를 했다. 버스 편으로 월경하여 스페인 지중해 휴양도시 바르셀로나에 도착, 가우디의 걸작인 공원과 성가정 성당을 순례했다. 마드리드를 향하던 중 길목에 중세 몬세랏 수도원을 들러 미사도 봉헌했다. 저녁엔 성녀 대 테레사의 탄생지 아빌라에 묵으면서 갈멜 봉쇄수도원과 성녀의 발자취를 따라 묵상하며 지냈다. 고속도로를 달려 톨레도에 도착해 대성당을 순례하고, 드디어 8월 15일 마드리드에 도착, 주교좌 대성당에서 학생들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우리 학생들은 청년대회의 일정에 맞추오 미사와 교리교육이 끝난후 자유 순례를 떠났다. 삼삼오오 그룹지어 마드리드 중앙광장을 누비며 기타를 꺼내들고 춤과 노래를 하며 세계청년들 속을 파고들어 친구의 영역을 넓히며 네트워크의 핀을 꽂고 있었다. 권태현 학생과 정이수 학생은 언제나 기타를 연주하였고, 학생들은 온 몸을 흔들어 대며 흥겹게 노래를 불렀다. 맨 뒷자리에서는 정경환 학생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기를 마음껏 흔들어 댔다. 각국 청년들이 신기한 듯 객석을 이루며 바라보다가 카메라에 모습을 담아내자 학생들은 더욱 의기양양했다. 심경수 군이 숙소로 돌아와서는 “세계의 청년들을 그렇게 많이 만난 적은 처음이라며 하늘 위로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느님 안에  한 형제라는 공감대 속에 세계의 청년들과 정보를 나누고 사진 찍고, 포옹하며 열광하던 장면들은 유튜브에 올라 전 세계 젊은이들이 영상물이 되었다. 자신과의 만남에서 시작한 의식이 자라 이웃과 만나 서로 소통을 배워가고, 유럽의 문화와 자연을 만나며 풍요로운 생명의식이 자라난다. 우리 학생들은 세계 청년대회를 통해 유럽을 만나고 청년들을 만나고 하느님을 만난다. 그리고 역사의식을 갖으며 성숙해 간다. 1학년 정누리 학생은 “우리 부모님이 제 돌 반지 다 팔아 저를 이곳에 보내주셨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사랑을 아는 학생들이 사랑스럽다.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삶에 녹아들고 훌륭한 맛을 내는 청년들이 되십시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폐막미사 강론에서 청년들에게 부탁하신 말씀처럼, 우리 학생들은 그러한 청년이 될 것이다.
 세계청년대회를 마치며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자녀들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을 존경한다. 학생들의 의식체계가 더욱 하느님을 향해 커갈 때 더욱 훌륭한 인재가 되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15년 동안의 각종 정보가 담긴 컴퓨터와 여권을 마드리드 공항에서 잃어버린 아픔도  있지만, 더 좋은 컴퓨터를 구입하여 하느님의 계획을 새롭게 담도록 결심하고는 이틀 늦게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한 김봉호 바오로 선생님이 고맙고, 어머니처럼 학생들을 돌보아 준 두 분 수녀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