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수는 보이지 않는 곳도 싸구려를 쓰지 않는다.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552 | 작성일 : 2011년 11월 2일

        좋은 목수는 보이지 않는 곳도 싸구려 쓰지 않는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뒤쪽이 벽을 향해 아무도 보지 못한다 해서 싸구려 합판을 쓰지 않아요. 목수 자신은 알기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써야하지요. 잠을 제대로 자려면 아름다움과 품위를 끝까지 추구해야합니다.”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잡스가 매킨토시를 내놓고 강조한 내용은 그의 아버지 폴 잡스에게서 배운 것이다.
잡스는 “아버지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셨지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말이 예요.”라며 아버지가 장롱이나 울타리를 만들던 태도를 배웠음을 밝히고 있다. 완벽과 아름다움을 추구한 동기가 여기에 있었다.
잡스가 초등학교 시절 말썽을 부리자 아버지 폴 잡스는 “스티브에게 자극을 주지 못하면서 바보 같은 내용만 외우게 만드는 학교가 문제”라고 말할 뿐, 한 번도 학교에서의 잘못으로 잡스를 탓한 적이 없다.  그는 스스로를 경쟁에서의 승리나 돈을 추구 하지 않는 예술가로 생각했다. 특히 인간을 중심에 두고 기계에 인문학을 결합시켜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애플의 통제를 폐쇄가 아닌 통합적 접근법이라고 보았다. “남들처럼 쓰레기 제품을 내놓기보다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 사용자를 배려해서, 사용자의 경험전반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다.”  애플을 창업하기 전 다녔던 게임기 제작회사 아타리에서는 설명서 필요 없이 동전을 넣고 게임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직관적인 단순함의 가치를 배웠다. 20세에 7개월간 인도를 여행하며 온 잡스는 “서구사회의 광기와 이성적사고가 지닌 한계를 목격했다.”며 선불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컴퓨터에서 팬을 없앤 이유도, 소음이 선불교에서의 명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이폰 출시에 오염을 두려워하며 앱스토어를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한 비판자들의 주장을 수용했고, 앱스토어 생태계가 열렸다. 아이패드를 통해 전자교과서를 만들어 교과서 산업을 무너트리고 무거운 책가방으로 척추가 휘는 학생들을 돕겠다. 마이크로 소프트(MS)에 대하여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표현했다. 빌게이츠는 “사업이 승리하는 것이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라며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유전자에는 인간애와 인문학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킨토시를 보고도 제대로 베끼지 못할 정도로, MS는 애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잡스는 자신에게 동력이 된 것은 “자신이 각자 알고 있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려 함을 통해, 인류에게 무엇인가를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이전시대에 이루어진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내용 요약이다.(한겨레, 2011.10.25, 2면 발췌, 구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