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졸업생 대표 류영우 답사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338 | 작성일 : 2012년 2월 14일

졸업생 대표 답사

안녕하세요. 졸업생 대표 류영우입니다.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 말밖에는 표현할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입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네요.

우선, 3년 동안의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 지혜를 주신 신부님, 수녀님
항상 저희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내빈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말을 좀 놓고 사랑하는 후배들
그리고 저의 친구들에게 말을 하겠습니다.
말을 험하게 하자면 많이 오글거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것도 마지막이니 그냥 하겠습니다.

후배들아 내가 너희들 입학식 때 했던 축사 기억나?
기억 못하지? 잘됐다. 이번에도 기억 못 할 테니깐 편하게 얘기할게-
혹시 기억하고 또 지금 하는 이야기도 기억할 수 있다면,
정말로 고맙겠다. 남에 말에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의 선배라는 사실이 영광일 테니깐.

자, 시작한다. 먼저 이야기 하나 해줄게.
아주 큰 항아리가 있었는데, 한 사람이
거기에 바위를 넣고 그 다음에 작은 자갈들을 넣고
그리고 모래를 넣고 마지막으로 물을 넣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학생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해
어릴 때 아직 아이일 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근데 재밌는 건 그런 학생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대개 다시 학생 때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거지.
왜 그럴까? 후회? 삶의 고달픔 때문에? 너무 힘겨워서?
항아리 이야기는
중요한 일, 비중이 큰일부터 하자라는 말로도 들리지만,
조금만 더 나아간다면, 어떤 일이든 때가 있고, 그 때를 놓치면
다시는 할 수 없다. 그 말이라 생각한다.

너희들이 만약 물을 먼저 넣었다면, 혹 모래나 자갈을 먼저 넣었다면
제일 처음에 넣었던 바위를 넣을 수 있을까? 넘쳐버리거나 아예 들어가지도 않겠지. 그래도 억지로 넣으려 한다면 항아리가 버티지 못하고 깨져버렸겠지.

항아리가 너희들의 삶. 바위, 자갈, 모래, 물이 너희들이 일생동안 해야 할, 만나야할 일들이겠지.
학생 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른 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때를 놓치지 마. 정말 중요하고 너희 때 밖에 못하는, 너희들만이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을 거야. 준비하고 기회를 잘 잡아서 행복한 삶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한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참 소중하고 행복할 것을 찾아서 한 순간 한 순간 지내다보면 어느새 커서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되돌아보면서 후회하는 삶은 좀 그렇잖아? 지나고 나서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참 좋았다.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이자면 너희들은 커서 삶을 되돌아 볼 수 도 있지만
지금도 되돌아 볼 수 있다. 하루에 얼마나 자신을 의식하며 살지?
그런 생각은 해봤니? 행동 하나 생각 하나에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넘어가서 살아간다면, 하루를 되돌아본다면 비단에 꽃을 수놓은, 금상첨화 격이겠지?

세차고 거센 바람이 불어도 모든 것을 보듬고 품을 수 있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길 바란다. 내가 걱정이 너무 많나? 잘 하리라 믿고 기도할게. 언제든지 연락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
너희들한텐 해줄 말이 진짜 많아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떠오르는 말을 두서없이 풀어놓자면
내 인생에 너희들이 있어줘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고
그리고 지금 학교를 졸업하지만
우리 양고 시절 때 가졌던 후회되는 것들과 아쉬웠던 것들은 반성과 함께 마음속에 접어두고, 과거의 올바르게 지냈던 행동들과 행복했던 추억들, 미래의 희망과 꿈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자.
 
벌써부터 찌들어서 정말 나는 미친 듯이 돈만 벌어서 
내 인생 편안하게 놀고먹으면서 살 거야. 보단
정말 좋아하는 꿈을 가지고 그렇게 꿈을 꾸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런 꿈꾸고 있지? 나는 지금 꿈꾸고 있다.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는
자기가 가야할 길, 가고 싶은 길,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일치할 때라 한다. 너희들 행복하냐?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니 행복해라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하다.

졸업에서 졸자는 군사라는 말도 있지만 끝이라는 말,
업자는 일이라는 말도 있지만 시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끝과 시작이어서 졸업이겠지요.
그런 끝을 잘 마치고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도와주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저희는 이제 졸업을, 끝을 맺고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마지막으로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2월9일
                                                  졸업생 대표
                                                  류영우 다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