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want를 파악해야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401 | 작성일 : 2012년 3월 27일

학생들의 want를 파악해야

 사람은 성장과 성숙을 위해 단계적으로 향상된 행동을 선택하며 자기를 발전시켜 간다. 누구에게나 시시각각으로 다양한 바람(want)들이 내면에서 일어나며 이를 충족해 간다. 이러한 다양한 바람(want)을 W. 글라서 박사는 사람에게 있는 다섯 가지로 규정하였는데, ‘생존의 욕구’,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자아실현을 위한 ‘성취의 욕구’, ‘자유롭고 싶은 욕구’와 ‘즐거움의 욕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들의 욕구는 하나씩 충족될 때보다, 둘 중에 하나는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담배와 술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즐거움의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랬던 사람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면, 술과 담배를 하루 아침에 칼처럼 끊기도 한다. 이는 ‘즐거움의 욕구’를 포기해서라도 ‘생존을 이루겠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이런 욕구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때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의 선택을 하겠는가. 청소년기에는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이때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청소년들은 반항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이는 밑바탕에 더 잘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자기가 주도권을 갖고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 그런데 부모나 교사가 사사건건 나서서 외적통제를 통해 조종하려한다면, 반발을 하거나 심하면 가출이나 등교거부해서라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할 것이다. 이 방법이 비록 부정적인 방법이라도 하더라도 말이다. 
 많은 어머니들은 자녀에게 욕심을 부리며 강제한다. “해, 하지 마, 밥 먹어, 네 방으로 들어가, 공부해, TV꺼, 게임하지 마.” 등의 단편적 단어들로 자녀들에게 브레이크를 걸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아버지는 직장 일로 자녀와 진지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놓치고는 고민과 갈등에 빠진 자녀를 다그친다. 사실 자녀는 마치 벌판에 버려진 외톨이처럼 방치되었는데도 그 마음을 읽어주지 못한 채, 대화가 폭력적이다 보니 또 다른 폭력을 부른다. 학교는 학생들의 내신과 수능점수를 높이려고 지식교육에 집중하고, 인성교육과 영성교육은 소홀함으로써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어 줄 기회를 놓친다. 결국 이러한 여러 가지 정황들이 학생들을 부적응 학생들로 만들며, 때로는 학생들이 동물의 세계에서 보이는 약육강식의 생존방법을 터득하며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는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부모와 교사들이 학생들의 Want를 고려치 않고 외적통제에 기인한다. 폭력의 원인을 알았다면, 이제 문제해결의 방법으로 학생들의 want를 정상적으로 충족되도록 긍정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그들 자신이 운전을 하여 문제해결을 하도록 존중해 주어야 하며, 자발적인 힘으로 건전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내적통제 하는 훈련을 시켜가야 한다. 또한 어른들이 청소년들과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가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자녀들을 위한 특별한 학부모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는 학교폭력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하여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고, 가해자의 행적을 학적부에 기록하는 엄포는 궁여지책이다. 또한 복수담임제의 도입은 예산낭비를 부추기는 방법으로 여전히 궁여지책이다. 학생들의 want를 잘 충족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이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부모와 교사가 교육의 주체라면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의 want를 잘 읽어주고, 그 해결방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도록 뚜렷하게 설정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