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고가 말하는 새로운 복음화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256 | 작성일 : 2012년 6월 6일

                        양업고가 말하는 ‘새로운 복음화’

 양업고는 1998년 한국 가톨릭 첫 번째 대안학교로 문을 열고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하기 위해 천주교 청주교구에서 설립한 학교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새로운 복음화’의 의미는, 그리스도교가 세력을 확장하는 복음화도 있지만, 그리스도교의 사랑을 삶의 현장에 구체적으로 내면화하여 인간구원을 이루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의 가톨릭 학교 대부분도 공교육처럼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준 공립화 되어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하는 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육의 대안으로 양업이 탄생하였으니, 이는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하는 데 그 몫을 다하고 있다 하겠다.
 한국의 공교육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성교육’ 보다는 ‘지식교육’에 편중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그 결과 전인적인 인간교육의 실현은 교육의 본질과 목적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 결과 학교폭력과 자퇴생, 등교거부학생들이 계속 증가하는 원인이 되었다. 최근까지도 공교육에서는 학교장 사이에 ‘인성교육’애 대한 인식은 대안학교에서나 하는 교육으로 이해될 정도였다. ‘인성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나를 올바르게 정립하는 교육으로 ‘지식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 즉 ‘인성교육’의 기름진 토양 위에 ‘지식교육’을 함으로써 미래의 훌륭한 인재로 양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교육이 이루어졌다.
 우리 양업고는 1998년 문을 열면서 학생들의 수준에 관계없이 ‘자유’를 부여하고 그로 인해 ‘자율성’과 ‘자기 주도성’을 신장시켜 갔다. 이 교육방법이 우리만의 고유한 ‘인성교육’으로 인성교육에 맞는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으로 편성 운영하여 왔다. 개교 후 15년 동안 이룩한 결실은 학생들의 질적인 향상이며, 생활면에서 자발성과 주도성을 지니고 미래 대비, 자기 계발에 힘썼으며, 학교는 나를 뛰어넘어 사랑의 공동체인 좋은 학교를 이루었다. 특히 학생들은 생활면에서 교사의 간섭 없이 자치능력을 통하여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인성이 바로 서면 학생들은 자기 내면화 작업으로 지식교육에서 학업 성취도를 높였다.
 이제 공교육도 ‘2009 개정교육과정’을 새롭게 도입함으로써 인성교육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그럼으로 ‘인성교육’은 우리만의 특성이 아니게 되었다. ‘인성교육’의 모델학교인 양업고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좋은 학교로 인정을 받고, 인성교육이 공교육에 파급되어 일반화된 시점이다. 그럼으로 양업은 또 다른 창의성을 지닌 적극적 대안을 찾아 나서야할 시점에 와 있다. 그렇다면 우리만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대안교육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개교 후 15여 년 동안, ‘인성교육’을 통해 ‘나’의 성장과 성숙을 도모하도록 성실히 교육해 왔다. 이는 건강한 ‘나’를 세우지 않으면 결코 ‘좋은 학교 양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제 양업 구성원들은 건강한 ‘나’를 ‘너’와 ‘우리’가 이루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기에 이른 것이다. 양업고의 초라한 탄생은 위대한 탄생으로 바뀌고, 우리 구성원들의 죽음과도 같은 삶은 교육부활을 이루었다. 이런 교육부활의 체험은 학교 안에서 학교 밖으로 비상할 또 다른 에너지를 발견한다. 그 과제는 바로 ‘새로운 복음화’의 실현이다. 여기서 학교는 ‘영성교육’을 떠올려 본다. ‘영성교육’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나’만을 생각하는 교육을 뛰어넘어 ‘공동체’를 생각하며 복음을 내면화하는 사랑의 교육을 말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 학교의 소명이자 ‘새로운 복음화’의 의미이다. 여러 대안학교의 브랜드가 ‘자연’, ‘환경’, ‘공동체’라는 단어를 내세워 학교의 브랜드를 갖으려 한다면 분명 우리는 ‘자유와 자발성’이라는 학교 브랜드를 확보했다. 이제 사랑의 공동체 구현을 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영성교육’을 우리 학교의 브랜드로 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