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언제하는 것이 효과가 클까?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3,867 | 작성일 : 2012년 12월 29일

                          공부는 언제 하는 것이 효과가 클까?

 철이 든다는 함은 삶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고, 철학적 사고가 생겨남을 뜻한다. 2012, 학교현장은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폭력과 그로 인한 동료의 자살로 얼룩진 한해였다. 왜 그들 모두가 하필이면 중학교 2학년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한다. 유치원부터 학년이 상승하고, 신체적 변화를 급격히 겪게 되고, 사춘기를 맞는 중 2까지의 청소년들은 세상에 대한 삶의 방식과 그 대처능력이 전혀 없다. 그들은 행동에 대한 윤리성도 없어 즐거움만을 위해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시기이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먹고, 놀고, 자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놀고, 잘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는 자녀들에게 부모가 사사건건 자녀의 일에 제동을 건다면 짜증을 부리고 심하게는 반항한다. 이럴 때 자녀는 고분고분 하지 않는다. 그들 변화는 때로는 무서운 존재로 돌변한다. 부모는 그들을 일방적으로 제압하려하지만 그들은 더욱 관심 밖으로 달아난다. 미모와 힘을 자랑하고, 친구들 사이에 등극하려 한다. 남이 고통을 즐거워하며 폭력으로 남을 골탕 먹인다. 동물적 본능만이 왕성하다. 
  학생들은 아직 미성숙해서 반응하고 느낄 뿐이다. 생각과 행동하는 데는 분별력을 지닌 윤리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생각은 짧고, 행동은 마구잡이로 많은 부분 부정적이다.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자살을 하는 것도 자신이 생각해서 행복해 질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자살이 곧 행복이라는 등식으로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하면 귀한 생명이 사라진다. 이 시기가 중 2학년이다. 
 유치원부터 모든 부모는 미성숙한 자녀들을 일방적으로 조종한다. 국 영 수, 음 미 체 교과 성적에 관심을 두고 성과주의에 집념한다. 학원을 보내고, 공부를 강요할 뿐이다. 부모의 이런 성과주의의 재촉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우울증과 소진증세로 무기력하며 대인기피증을 유발하여 등교거부현상도 보인다.
  2012,12월 중순, 신문 보도에 의하면 수학과 과학 교과 성적이 세계 제1위라는 기사가 있었다. 세계 1위라는 성적에 기염을 토하는데 그 이면에는 학과 공부에 재미나 흥미를 전혀 갖지 못한다고 쓰고 있다. 오르지 성적에만 관심이 있다 보니 흥미 면에서는 세계 최하위가 아닌가. 성적과 흥미 사이에 균형이 깨지고 학생들은 공부의 의미를 잃고 힘들어 한다. 우리 충청북도만 해도 그렇다. ‘학교에 학습부진아가 없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1위 성적이라고 자랑한다. 그 자랑 속에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을까. 힘들어 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교육의 목표가 단순히 성적 올리기이다. 대한민국의 상황에 놓인 학생들은 누적된 피로감으로 자살충동을 느끼고 더욱 학업의 흥미를 잃게 한다.

 중 2에서 중3의 시기는 학생들이 사춘기를 벗어나려는 시기이고, 갇혀진 생각의 틀에서 서서히 깨어 나오는 시기이다. 바로 철학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아름다운 시기가 이 때이다. 사고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중 3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 뭐든지 왜 라고 묻는 철학적 시기라 여기면 그 때부터 공부를 시켜도 늦지 않다. 먹고, 놀고, 자는 일차적 욕구에 목을 맨 학생들에게 부모의 강력한 간섭과 통제는 가슴을 찢는 울부짖음으로 모두를 고통으로 몰아 놓을 뿐이다. 아름다운 가슴이 펼쳐지는 중 3학년 때부터 부모가 설득력을 갖고 지도한다면, 이들은 말귀가 열려 자연스럽게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