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되는 길 / 이제현 교목신부

작성자 : 최영윤 | 조회수 : 3,708 | 작성일 : 2014년 7월 7일

동행        
              첫째가 되는 길
 
                   교목/윤리 이제현 신부
  
기말고사가 막 끝난 요즘,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추지 못한 문제에 대한 아쉬움과 맞춘 문제에 대한 환호가 교차합니다. 그리고 누가 더 잘했는지 금방 따져보곤 합니다.

어쩌면 시험은 인생의 축소판일 수 있겠습니다. 좋은 선택에 기뻐하고 그렇지 않은 선택에 대해 아쉬워하며, 가장 좋은 선택을 한 사람을 찾는 것이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우리는 첫째가 된 한 사람을 기억합니다. 수선탁덕으로 불리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어린 나이에 가족을 떠났고, 오랜 기간 걸어서 물도 말도 낯선 이국 땅에서 오랜 기간 수학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선교열정으로 입국을 여러 차례 시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돌아왔지만 금방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하고 떠나셨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첫째가 되는 길은 김대건 신부님처럼 언제라도 하느님의 부르심에 떠나는 것이 아닐까요? 떠나는 사람은 빈 몸으로 가볍지만, 마음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꽉 차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걸음걸음마다 사랑 자리를 만듭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첫째가 되는 신앙의 길을 우리도 따를 수 있도록 김대건 신부님께 전구를 청합니다. 그리고 선택의 갈래 길에서 갈등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화살기도를 날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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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가 몇 배의 결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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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보잘 것 없는 씨감자가 어머니 품과 같은 땅에서 이렇게 몇 배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씨감자를 심어 물을 주고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가게 하는 노작 밭은 우리 학생들에게 농부이신 하느님을 또한 체험하게 합니다. 1차 수확은 우리 학교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은인들과 지인들에게 사랑을 담아 감사의 표를 하였고 2차 수확은 방과 후 우리 학생들의 간식으로 결실의 기쁨을 나누었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러한 경험들이 모아져 생명과 나눔이 세상 안에서 더 커져 가도록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