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마음으로 / 이제현 교목신부

작성자 : 최영윤 | 조회수 : 3,502 | 작성일 : 2014년 7월 14일


동행        
              씨 뿌리는 마음으로
 
                   교목/윤리 이제현 신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갔을 때, 새롭게 알아듣게 된 말씀 가운데 하나가 오늘 복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씨 뿌릴 때, 돌을 고르고 땅을 가는 것에 비해, 대책 없이 씨를 뿌리는 사람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토양은 척박하여, 씨를 뿌리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뿌리고 싹이 나면 키우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그 말씀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이미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굳어져가는 학생들과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땅을 통째로 갈아엎어 평평하게 만들려는 욕심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씨 뿌리는 사람의 마음을 다시 헤아려 봅니다. 희망 없이 무대책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씨 뿌리

는 사람은 분명 생명이 움트리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어떤 것은 길이나 돌밭, 가시덤불에 떨어지더라도 새싹이 움트면 상황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생명을 위해 돌을 고르고 가시덤불을 치면서 열매 맺는 땅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씨앗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 주님의 사랑, 주님 자체이십니다. 그러므로 일보다 주님과 함께 하는 여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열매는 주님과 함께 할 때 주어지는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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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가족캠프~’
 
 지난 7월 12일(토) ~ 13일(일) 괴산에 위치하고 있는 충청북도 자연학습원에서 1학년 40명의 가족들 1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하는 가족캠프가 있었습니다. 양업고등학교의 특징 중의 하나는   전국 각 곳에서 모인 학생가족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공동체의 분위기가‘좋은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 연대하고 친교하며 일치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같은 지향이 한데로 모이는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끈이 있기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하신 하느님께 더 의지하며 양업고등학교가 하느님의 학교로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