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삶으로 / 이제현 교목신부

작성자 : 최영윤 | 조회수 : 3,599 | 작성일 : 2014년 9월 29일

동행           말보다 삶으로   
                   교목/윤리 이제현 신부
    
  오늘 복음에는 두 아들이 나옵니다. 한 아들은 아버지의 부탁에 싫다고 말했지만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다른 아들은 아버지의 부탁에 말로는 응답했지만 실제로 가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사람이 누구냐고 제자들과 우리에게 물어보십니다. 당장 아버지의 뜻을 따를 것처럼 말로만 응답할 것인지, 아니면 삶으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학교생활 중에 복음의 맏아들과 같은 학생을 만났습니다. 늘 부정적인 대답을 하고, 수업시간에도 가방과 벗하여 엎드려 있는 통에 얼굴보다 등이 익숙한 친구였습니다. 조언을 해주려고 하면 “왜요?”라고 퉁명스럽게 응답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진가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농촌 봉사활동을 갔을 때 모판 나르기를 하였는데, 그 학생이 가장 힘든 구간을 자청한 것입니다. 여전히 투덜대기는 하였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복음의 맏아들과 같았던 그 학생에게 말로 변화를 주지는 못했지만,  옆에서 쉬지 않고 함께 봉사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오늘 복음을 아버지의 입장에서 묵상하려 합니다. 그래서 말 들은 아들과 그렇지 않은 아들로 구별하고 단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마음은 그 뜻을 실천하거나 말거나, 변함없이 아들을 사랑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히려 복음은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말로써 다가가는지, 삶으로써 다가가는지 돌아보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보다 삶으로 사랑하는 우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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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제~’
 지난 9월 24일 수요일 오후7시~9시에 생활성가제가 있었습니다.
이 날 생활성가제 참여자는 홈별로 5팀, 개인별로 6명, 유승훈 작곡가, 여교사외 3팀의 찬조가 있었습니다. 지정곡과 자유곡을 가지고 반별로 참여하는 1학기 중창제에 비하여 2학기 생활성가제는 홈별, 개인별로 자유롭게 생활성가`곡을 부르며 참여하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1학기 중창제와 2학기 생활성가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 학생들의 마음입니다. 기쁨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그곳에 하느님을 모시는 일은 변함이 없습니다.
 ˜ 우리와 함께 그곳에 계시는 하느님의 축복이 우리 청소년들을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길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