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작성자 : 정수연 | 조회수 : 2,892 | 작성일 : 2015년 5월 29일

삼위일체

이제현 신부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이면서, 교육주간을 매듭지으며 청소년 주일로 지내는 날입니다. 우리 신앙의 근본 진리인 삼위일체의 신비를 기념하면서 그 빛이 모든 청소년들에게 가서 닿기를 기도합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오늘 우리가 미사 때 듣는 전례문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입니다. 즉 삼위일체 신비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위격으로는 각각이지만, 본성으로는 한 분이고 위엄으로 같으신 하느님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흠숭하고, 영원하신 참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오늘날 다원화된 사회에서 이 신비는 획일화되지 않고 고유하게 구별되면서도 뿔뿔이 갈라지지 않는 일치와 사랑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위일체 신비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청소년들을 미래의 희망보다 문제로 먼저 인식하고 분리시키려 합니다. 남들과 다른 모습을 위험하다고 여기고, 복장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규율로 획일화된 삶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 성숙한 시민이 되는 길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면서 청소년 주일로 삼아 청소년들을 기억하는 우리는 이런 분리된 사고에서 탈피하도록 초대받은 것입니다. 곧 청소년 주일이라고 해서 청소년들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와 청소년들의 성장과 관련된 사회 전체를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지리산 산악등반을 가는데, 늘 준비해주시는 부모님께 출발하기 전에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고 부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지리산에서 처음 만나는 등반객들과 인사하면서, 자신이 소속된 곳을 이야기하고 격려 받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처럼 부모와 청소년, 사회가 일치와 사랑을 나누는 삼위일체의 신비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교복입고 공부하는 어린 사람이 아니라, 성장하여 기성세대와 동행하여 더 좋은 사회를 이끌어 갈 벗입니다. 그들에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 머물러 헌신과 사랑의 일치를 보여주는 지금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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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업고등학교 지리산 산악등반

특성화교과인 지리산 산악등반’(2015.5.20.-22)을 다녀왔습니다.

14개 모둠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코스를 선택하여 다녀온 산악등반을 통해 자연을 보는 여유도 느끼고, 때론 나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도 하며, 혼자가 아닌 함께 산행을 하면서, 우리 모두는 한층 성숙해졌습니다.

안전하게, 행복하게, 수업을 마칠 수 있게 함께 해주신 주님, 그리고 학부모님들과 지인분들 고맙습니다.